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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일밴드 "에어컨송 갑작스런 인기에 얼떨떨-CBS 김현정의 뉴스쇼

by 통합메일 2014. 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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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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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이가현 (수요일밴드 보컬) 

어제 인터넷을 중심으로 하루 종일 화제가 된 노래 한 곡이 있습니다. 제목은 ‘에어컨 좀’인데요. 잠깐 이 노래를 먼저 들어보시죠. 

♬ 에어컨 좀 틀어주세요. 너무 더워요. 냄새 쩔어요.
중앙제어 풀어주세요 부장님 실장님 교장 선생님.
벽걸이 선풍기 삼단 틀어봤자 더운 바람
창문을 열어 봤자 똑같이 덥다 오늘따라 
추운 건 버틸 수 있어 커피 믹스 마실 수 있어
구스다운 비싼 거 있어 근데 더운 건 못참겠어
교무실은 틀었던데 행정실도 틀었던데 꼭대기 층 제일 더운데
중앙제어 안 푸는데 수업도 하기 싫고 하드에 영화 없고
turn it on 검정고무신
나 지금 화날라 해 열 받아 땀날라 해 
눈은 이미 풀리고 애들도 짱날라 해♬ 

‘지금 시각 아침 여덟시 반’, ‘이미 흥건한 내 이마의 땀’, ‘아침부터 쌈이 나는 우리 반’, ‘땀냄새 쩌는데 중앙통제는 안 풀리고’. (웃음) 어떻게 이런 재미있고 현실적인 가사를 쓸 수 있을까 했더니 이게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직접 만들고 부른 곡이랍니다. 이름도 있어요. ‘수요일 밴드’. 오늘 화제의 인터뷰에서 이 선생님 직접 만나보죠. 경남 칠서초등학교 이가현 선생님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 선생님 안녕하세요?

◆ 이가현> 안녕하세요, 이가현입니다. 

◇ 김현정> 어제 전화랑 문자 몇 통이나 받으셨어요?

◆ 이가현> 전혀 안 받았는데요. (웃음)

◇ 김현정> 주변에서 이 노래 주인공이 선생님인 거를 잘 모르는 봐요?

◆ 이가현> 아니요, SNS 같은 데서 막 조금 연락을 받고 그랬어요. 

◇ 김현정> 대단한 인기였습니다. 

◆ 이가현> 아닙니다. 

◇ 김현정> ‘에어컨 좀’이라는 노래 언제 쓰신 거예요? 

◆ 이가현> ‘에어컨 좀’이라는 노래는 작년에 만들어진 노래고요. 작년에 워낙 더웠잖아요. 

◇ 김현정> 작년에 많이 더웠죠. 그런데 1년 전에 만들어진 노래가 왜 갑자기 올 여름에 이렇게 인기를 끄는 거죠? 

◆ 이가현> 그거를 저희도 모르겠어요. 그게 미스테리거든요. 저희도 가만히 있었는데 갑자기 기사가 떠서 그래서 갑자기 화제가 된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군요, 그러면 이 노래를 쓸 작년 그 당시에는 대체 교실이 얼마나 더웠던 거예요? 

◆ 이가현> 작년에 덥기는 많이 더웠잖아요. 그런데 저희 학교가 그랬던 건 아니고 그런 학교도 있다더라 하고 들은 얘기들을 좀 재미있자고 만든 노래였거든요. 

◇ 김현정> 교장 선생님이 뭐라고 눈치 주셨어요? 

◆ 이가현> 아니요, 전혀 그런 거 없었습니다. .

◇ 김현정> 우리 학교는 아닌데 주변의 이야기를 모아서 만든 노래다, 그런 말씀이세요. 주변 선생님들의 경험담을 모으신 거예요, 가사를 보니까 ‘땀에 젖은 내 겨드랑이 검게 되어서 팔을 못 들었어요’, ‘단원 못 적었어’ 이런 가사 이게 주변에서 들으신 얘기를 모아서 적으신 거죠? 

◆ 이가현> 가사는 제가 쓴 게 아니고요. 리더이신 박대현 선생님이 쓰신 거라서 선생님께서 들으신 거를 주변에서 ‘그런 학교도 있다더라’ 하면서 재미있게 해 보자 해서 이렇게 만든 노래거든요. 

◇ 김현정> 이 노래를 듣고 열광하는 사람들은 주로 어떤 사람들입니까? 

◆ 이가현> 열광하는 사람들? 그래도 학교에서 옛날에는 에어컨도 없고 선풍기밖에 없었잖아요. 

◇ 김현정> 저도 그랬어요. 

◆ 이가현> 그런데 그랬던 때를 약간 생각하면서 오히려 이렇게 지금 기성세대들이 더 오히려 옛날의 시절을 추억하면서 되게 공감하는 것 같아요. 

◇ 김현정> 오히려 지금 학생들보다... 사실 지금은 에어컨 있는 학교가 꽤 많거든요. 그런데 칠서초등학교 두 분이 듀엣을 하시는 거예요? 

◆ 이가현> 그렇습니다. 

◇ 김현정> 처음에 어떻게 만나서 음악을 하셨어요? 

◆ 이가현> 저는 원래 칠서초등학교에 근무하고 있었고요. 지금 리더이신 박대현 선생님께서 작년에 칠서초등학교로 오시게 되었어요. 그래가지고 개학 첫날에 젊은 선생님들끼리 밥을 먹으러 가다가 저보고 취미가 뭐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노래하는 거 좋아한다’ 이렇게 대답을 했더니 갑자기 대현 선생님께서 ‘그러면 내가 가수를 시켜주겠다’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내가 가수를 시켜주겠다? 

◆ 이가현> 그래서 저도 처음에 밑도 끝도 없이 그런 말씀을 하셔서 뭐지, 이렇게 생각하고 장난이겠거니 이렇게 생각하고 넘겼거든요. 그런데 거기서 시작돼서 박대현 선생님의 대학교 후배였던 선생님이랑 다른 한 분까지 합쳐져서 진짜 밴드를 시작하게 됐어요. 

◇ 김현정> 그래서 수요일 밴드. 그러면 노래를 하시는 분은 두 분이지만 멤버는 더 있는 거네요? 

◆ 이가현> 원래 네 명이었다가 지금 개인사정으로 한 분은 멀리 가시고 한 분은 개인활동 하시고 그렇게 돼서 둘만 남게 된 거죠. 

◇ 김현정> 연인사이거나 그런 거는 전혀 아니시고요? 

◆ 이가현> 전혀 아닙니다. 저는 결혼도 안 했는데 맨날 공연만 가면 그렇게 계속 엮여요. 그런데 대현 선생님은 8년차 유부남이거든요. 애가 2명이나 있고 6살, 7살 애기 아빠인데.

◇ 김현정> 우리 이가현 선생님 굉장히 억울하시겠네요. (웃음)

◆ 이가현> 굉장히 억울하죠.

◇ 김현정> 수요일 밴드. 그런데 왜 이름이 수요일 밴드죠? 

◆ 이가현> 수요일이 월요일이랑 화요일 그리고 목요일, 금요일 사이에 가운데 있는 요일이잖아요. 그렇기도 하고 보통 학교에서 수요일은 수업시간이 1시간 적은 편이거든요. 

◇ 김현정> 초등학교가 그런가요?

◆ 이가현> 고학년 같은 경우에 6학년 같은 경우에도 거의 6교시면 수요일만 5교시를 한다든가 그렇게 시간표가 짜져 있어요. 그렇기도 하고 많은 학교에서 직원체육 연수 같은 동아리 활동도 하기도 하고 그래서 약간 휴식 같은 쉬어가는 느낌의 음악을 하자는 의미에서 ‘수요일 밴드’라고 짓게 되었습니다. 

◇ 김현정> 휴식 같은 음악, 쉬어가는 음악. 반 아이들도 우리 선생님이 가수라는 거를 알고 있습니까? 

◆ 이가현> 네,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아이들 반응은 어떤가요? 

◆ 이가현> 되게 좋아하는 것 같아요. 학부모님들이랑 통화를 해도 저희 얘가 맨날 와서 ‘수요일 밴드’ 검색해서 동영상을 본다. 

◇ 김현정> 몇 학년이에요, 아이들이 몇 학년? 

◆ 이가현> 저희 반 애들은 학년이거든요. 

◇ 김현정> 3학년 10살짜리 아이들.

◆ 이가현> 어머님께, 부모님께 엄청 자랑을 하나 봐요. 우리 선생님이 노래하신다고 하면서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제가 봤을 때는. 

◇ 김현정> 수요일 밴드로 활동하시면서 지금까지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있다면? 

◆ 이가현> 창원에 메트로봉봉이라는 카페에서 공연을 했던 적이 있거든요.

◇ 김현정> 그러니까 이 밴드가 그냥 동영상만 올리시는 게 아니라 정기적으로 공연을 하시는 거네요. 

◆ 이가현> 그때 넷이다가 박대현 선생님이랑 둘이서만 밴드를 하기로 하고 처음으로 한 공연이었어요, 그때가. 그런데 둘이서 잘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되고 자신감도 되게 없었는데 그때 되게 관객 분들이 정말 많이 호응을 해 주셨거든요. 그래서 둘이서도 되게 잘해보자, 잘할 수 있다, 이런 마음을 다질 수 있었던 계기가 된 것 같아서 그때가 되게 기억이 남아요. 

◇ 김현정> 그때 관객은 몇이나 됐습니까? 

◆ 이가현> 관객요, 한 30명 정도? 30명~40명 정도. 

◇ 김현정> 첫 공연치고는 꽤 많았는데요. 

◆ 이가현> 카페에서 한 거였어서요. 

◇ 김현정> 우리 이가현 선생님 반 아이들은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너무 재기발랄하고 아주 자유로운 선생님. 참 부럽습니다. 아예 가수로 진직할 생각은 없으세요? 

◆ 이가현> (웃음) 그런 거는 아니고요. 

◇ 김현정> 그건 아닙니까? 

◆ 이가현> 재미있으니까 하는 건데 전직까지는. (웃음) 교사라는 직업을 몹시 사랑합니다. 

◇ 김현정> 교사라는 직업을. 우리 이가현 선생님 반 아이들 너무 부럽습니다. 행복할 것 같아요. 멋진 수요일 밴드 멋진 교사되시길 바랍니다. 

◆ 이가현> 네,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화제의 노래 ‘에어컨 좀’의 수요일 밴드 이가현 선생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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