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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살인지망

by 통합메일 2015.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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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지망>


살인지망의 동기는 이 세상에는 살인가라는 직업 또한 꼭 필요한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살인가는 몇 개의 미덕으로서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누구를 죽일 것인가. 언제 죽일 것인가. 어떻게 죽일 것인가. 어디서 죽일 것인가.


다만 왜 죽이는가에 대해서는 좀 이야기가 다르다. 마구잡이로 죽이는 것도, 지나치게 명분만을 쫓는 것도 곤란하다. 전자는 그를 살인가가 아니라 살인마로 만들 것이고, 후자는 그를 정의의 사도 혹은 의적으로 만들 것이다. 차라리 그가 추구해야 할 것은 아름다움과 같은 죽음 그 자체에 대한 고찰에서 나오는 그 무엇이어야 할 것이다.


그것으로 인해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삶이 유한하며, 자신이 언제라도 죽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는 그 무엇.


하지만 그것, 사람을 죽인다는 것 자체가 쉽지 않았다. 역시 그마저 쉽지 않았다.


<마지막 살인지망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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