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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2.
며칠전에는 스승의 날&동문회에 다녀왔다. 뭐랄까, 그들에게 내가 이상하게 보이지 않았으면 하는 그런 생각이다. 어색함을 씻어달래려고 열심히 술을 마셨다. 그리고 열심히 유난을 떨었다. 열심히 움직였다. 딱히 잘 보이고 싶은 생각보다는 나에게 시비를 걸지 못하게, 아니 뭐 시비랄 것도 없지만 하여간 딱히 말을 걸지 못하게 하려는 마음이었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그렇게 술을 많이 마신 날의 다음날에는 여지없이 깊고 푸른 우울이 몰려오기 시작했다.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챙긴 것은 소지품보다는 정시닝었다. 정신이 그렇게 흐물흐물해진다. 기억은 끊어지지 않은 듯 끊겨있었다. 필시 무엇인가는 끊어졌을 터 가장 무서운 것은 내가 잃어버린 기억이 무엇인지 나는 결코 알 수 없으리라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아슬아슬하게나마 나는 큰 실수들을 빗겨나간 듯 하다는 것이다.
2014.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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