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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N’s 정리

by 통합메일 201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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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 정리


<그러고보면 생이라는 것은 자기검열과의 싸움일지도 모른다.>


답은 대화와 대화 사이에 숨어있는 것이고, 그러다 보니 해답을 얻기 위해서는 말이 통하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친구를 만나는 게 좋고, 헛되지 않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키보드가 아니라 펜을 집어드는 것이 좋은 모양이다.


“그러고 보면 그 처자를 만나면서 나는 ‘이 여자와 함께라면 기존에 내가 가지고 있던 권력에 대한 욕구를 포기하고 그냥 그렇게 소락소락한 생을 살아가도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기도 했던 것 같다.”


핵심은 ‘권력에 대한 욕구’다 친구 앞에서 옛 사랑의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내가 가진 권력에 대한 욕구를 발견하게 되었다. 발견이라는 단어를 쓰기에는 지나치게 새삼스러운 일일지도 모르겠지만.


벗을 앞에 두고 괜히 할 말이 없어져서 큰 맘 먹고 꺼낸 이야기였건만, 대사는 길에 이어지지 못하고 이내 끊어져 버렸다. 서사에 대한 열망이 이다지도 크건만 나는 어쩜 이토록 단편적인 인간인 것일까.


돌아온 집에서 휴일을 맞이했고, 드문드문 괜한 가능성이 두둥실 방안의 공기와 함께 부유했다. 대체 그녀는 왜 나를 버린 것일까. 나의 성격과 스타일이 내키지 않았을까. 나의 비전이 비루해 보였을까. 권력에 대한 나의 의지에 겁을 먹었을까. 아니면 권력에의 의지를 기대했건만 그녀 앞에서 사그러드는 그 불꽃을 보고 실망이라도 한 것일까.


평생을 가져가야 할 의문일지도 모르겠다.


2015.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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