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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율서 프로포즈 PD편

by 통합메일 201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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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서 프로포즈 PD편


김정환입니다. 현재는 충북대학교 윤리교육과 조교이며 2014년 구율서 프로포즈 영상의 공동기획, 촬영, 편집, 각본을 맡았습니다.


벌써 두 번째인가, 세 번째 작품인 것 같은데요. 이번 작품은 특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클라이언트인 구율서군의 의지가 상당했던 것이 주요했을 것이고, 그와 함께 구상을 하고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제 스스로도 영상과 서사에 대한 완성도에 있어서의 욕심을 갖게 되었던 것도 있었지요.


거의 두 달 간 함꼐 퇴근 후 만나서 구상을 하고 촬영을 하고 검토하고 다시 회의하고 고민을 한 결과물이 바로 여러분이 보신 영상입니다.


애당초 기획에 포함되었던 원대한 아이디어들을 모두 구현하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주어진 시간과 자원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입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죠. 느끼셨겠지만 이 작품을 관통하는 방향성은 여백과 침묵입니다. 그런 의지가 처음부터 작용했던 것은 아니고요. 소스를 모아가면서 편집을 해나가는 동안 이런저런 시도를 해보니 클라이언트와 제가 공유할만한 스타일이 바로 이런 스타일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상의 후반으로 갈수록 여백, 침묵, 망설임, 어색함, 암전, 점멸 등의 아이템을 챙기는데 심혈을 기울이려 했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영상편지를 보내주신 분들, 그중에서도 특히 리나님에게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많은 양의 다양한 소스를 숨쉴 틈 없이 보여주기 보다는, 눈빛과 응시와 침묵과 망설임과 넉넉한 간격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이 영상을 보게 될 예비신부가 그 순간의 감정을 여유를 가지고 충분히 만끽할 수 있도록 하고자 했습니다.


이번 작품 역시 다른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포토 슬라이드쇼와 영상편지의 구성이 바로 그러한 것들이지요. 하지만 여타의 영상과는 차별되는 요소들이 있으니 사실 이거싱 이 작품의 포인트입니다. 그것은 바로 준비과정 영상과 예비신랑인 신랑의 육성멘트입니다. 자막 넣느라 들인 고생은 논외로 할께요. 100% 연출인 준비영상을 찍느라고 고생한 카메라 앞에서 작아지거나 커지는 나의 친구들.. ‘했’발음을 못해서 고생한 예비신랑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지난 광훈이 영상에서 삽질을 하면서 얻은 트라우마 때문에 이번에는 도저히 본 영상 분량 안에 제 모습을 넣지는 못하겠네요. 그래서 이렇게 따로 메이킹 PD필름을 준비합니다. 이런 일에 천부적 재주를 가진 제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모쪼록 다음 작품은 더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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