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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5 일본 자전거 여행

2015 일본 큐슈 자전거 여행18~19일. 휴가-분고오노(휴식)

by 통합메일 2015.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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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6월 7일 일요일


6시



일찍 일어났다.


어우.. 100km 달렸다고 삭신이 쑤신다..


손목이 떨어져 나갈 지경이다.




아이들이 밤 늦게까지 공놀이를 해서 약간 신경이 쓰였지만


이어폰 꽂고 자니 잘만 했다.


전기를 쓰기 위해서 저렇게 기둥이 바짝 붙이고 잤다 ㅋ



아 이 좋은 걸 왜 이제 알았을까 ㅋ



줄을 끌어와서 이렇게 텐트 안에서 안락하게 스마트폰을 쓸 수 있었다.


내 방 침대에서 하는 것보다 더 가까움 ㅋ



헤드랜턴은 항상 머리맡에 있는 끈에 매달아둔다.


비상시에 가장 중요한 것이기에..



6시 50분


자 이제 출발


뭐 한 것도 없는 데 근 한 시간이나 허비해버렸다.


그리 늦은 출발은 아니지만.. 오이타까지의 거리가 워낙 멀어서 걱정이 된다.


더군다나 오늘은 산을 넘어야 하는데...





어젯밤에 자기 전에 연구해 본 바에 따르면


현재 내 위치(휴가)에서 오이타로 올라가는데에는 3가지 길이 있는데


왼쪽부터.. 내륙을 통과하는 326번


내륙과 해안을 골고루 통과하는 국도 10번


해안을 따라 올라가는 388번이 있다.


지형은 해안도로 쪽이 좋겠지만 아무래도 중간중간에 도시들이 너무 많은 게


오히려 더 힘들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과감하게 산을 넘기로 했다.


(그렇게 힘들 줄은 몰랐지)





어뗘? 후달려?





어제 캠핑장으로 들어온 길을 되돌아 나간다.


어제 야경 찍을 때 노출보정을 +10인가 왕창 올려놔서


한 동안 사진이 다 눈 부시다.



아이고 눈부셔



7시 30분


아주 조금 달리고는 세븐 일레븐에서 소시지 빵으로 아침을 먹었다.




9시


어딘지 기억이 안 난다 -_-;


휴가 지날 때였나..


정말 생각 없이 달린 모양이다..



하여간 아직은 해안선을 끼고 달리고 있다.



이건 ㅋ 잡초 방지용 멍석 때문에 찍은 것이다.


어머니께서 텃밭 농사를 하시는데 잡초 때문에 힘들어 하시니까


아버지께서 어디서 이 잡초 방지용 멍석을 구해오셔서 까니까 확실히 풀이 안나고 좋았다.




약 두 시간 동안 18km


평속은 그냥 10 혹은 그 이하겠군



당분간은 국도 10번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왼쪽 길로..




9시30분


이건 왜 찍었는지 모르겠다 -_-;


왼쪽은 철길, 오른쪽은 바다



오이타까지 앞으로 120km


12시간을 꼬박 달려야 갈 수 있는 거리다.



철도 바로 옆에 있는 집들..


시끄럽지 않겠나.




노베오카를 지나가고 있다.


마음이 급해서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저 너머에 산이 너무 살벌해서..


길을 조금 되돌아가서 스키야에 들어가


기무치 규동 도쿠모리를 먹었다.


정말 잘 한 일이었다.


이후로 딱히 보급할만한 곳이 없었다.



터널에 뚫려있는 자전거 터널


정말 고마운 터널


내부는 좀 춥다.



호텔 A-Z


4,800엔이라니 들어가고 싶다아..





노베오카를 막 지났다.


이제 곧 국도 326번과 10번의 갈림길에 봉착하게 된다.



나도 저런 쭉 뻗은 도로를 달리고 싶다아아..


전국여행 할 때 전라도에서 그런 길들을 달렸다.


평야가 많은 동네라.. 풍경이 잘 안 바뀔 정도로 쭉쭉 뻗은 길을 달리는 데 정말 좋았다.



으흠 여기도 물살이 좀 묘한데



길바닥 진짜 그지 같아서 찍었다.



잘 가다가 갑자기 자전거 도로가 사라져서.. 마을 길로 우회를 해야 했다.




오른쪽 마을로 넘을까 왼쪽 마을로 넘을까 하다가


길 건너기 귀찮아서 그냥 왼쪽 마을로 넘었는데..




철길도 건너야 함..


철길을 건너서 자전거에 올라타서 달리는데..


수풀에서 또아리 틀고 있던 뱀이 흙바닥을 짓치며 요동을 치고 나타났다.


내 페달 바로 밑에서 말이다.


우워어어엉ㅇ


뭐야뭐야뭐야


온 몸이 마비되는 느낌에..


양 다리를 안장 높이까지 치켜들고 통과했다.


너무 놀라서.. 아아아앙....



물이 콸콸콸 흘러내린다.


산이 깊은 모양이다.


업힐 느껴지나요?






그런데 이 짧은 마을 업힐을 오르는 동안..


뱀 밭을 만났다.


길 한 가운데 뱀이 막 기어다니고..


나무에서 뱀이 떨어지고..


욕이란 욕은 다 했다.


"아오 진짜 뱀 개새끼들"이라고 업힐을 다 넘은 후에 페이스북에 욕을 했다.




마을 길을 넘어서.. 저 위에 있는 러브호텔 쪽으로 내려왔다.


내려와서 찍은 사진.



미치노에키가 있길래 들렀다.


매우 인기가 많은 휴게소였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매우 붐벼.


정문에서 안내하는 할아버지.. 쓸데 없이 바빠보여..




그래도 인상이 좋아보이시길래 국도 10번과 국도 326번 중에 오이타로 가려면


자전거에게 어떤 길이 더 낫겠냐고 좀 여쭤보려고 했는데..


차량 통제를 하느라 너무 바빠 나를 상대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어디로 무전을 치니까 젊은 직원이 나타나서는..


고쿠노 산니로쿠가 가까워서 더 낫다고 그랬다.


믿음이 안 가게 생긴 직원이었지만 믿어 보기로;;


어차피 나도 무슨 대답을 듣든 326으로 지를 생각이었다.




근데 우와 산길이라 걱정했는데 길이 상당히 좋다.


최고최고


생긴이 얼마 안 된 길인지 아스팔트가 아주 보드럽다랄까..



오호오호.. 산이 아주 계~속 펼쳐져 있다.



공사중..여기에도 그냥 그렇게 시멘트를 바를 것인가..



오이타까지 앞으로 80km!!!!!!!!!!!!!!!



풍경 작살난다.


무슨 악취미인지.. 산에 면을 따라서 같은 종류의 나무들을 심어놔서..


정말 깔끔한 장관을 연출한다.



오랜만에 스마일


저 사람이 오는 줄도 몰랐다.


이따금 자전거 여행자들을 만났다.



자전거들이 많이 다니는지 바퀴 자국 닥상데스네



산 때문에 걱정이 되기는 하지만 이 길 믿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야말로 하나의 병풍이로구나..


낙동강 자전거길 생각이 조금 났던 것 같다.


어쩐지 풍경이 비슷하다는 느낌..


산은 여기가 훨씬 깊다는 느낌이지만..



이런 풍경은 거의 똑같았던 듯



여기에 자전거 도로만 깔면 그냥 종주길



쭉쭉 뻗은 저 나무 이름이 뭔가


일본 영화 중에 오구리 슌이 나오는 영화였는데.. 나뭇꾼 아저씨를 소재로 한.. 오구리 슌은 영화감독이었고..


그 영화 생각이 좀 났다.



아 여기 터널이 정말 되게 많은데 자전거 도로 없는 터널은 하나도 없다.


그리고 터널에 자전거 도로가 있는 라인을 따라서 미리 자전거가 그쪽으로 건너가도록 유도한다.


좋지 아니한가?



물도 정말 맑다.


엄청 차가울 듯.



이게 무슨 표시냐면은.. 터널을 지나는 데 30분은 달린 거 같다는 말이다.


나중에 재보니 1.5km였다.


엄살이 심했나 ㅋ






터널 나오자마자 이렇게 댐이 하나 있다.




새 깃털이 막 흩어져 있어서 모골이 송연


솔개 생각도 막 나고..


내륙으로 들어오니까 솔개가 안 보이는 것 같아 좋았는데..


그래도 있기는 있더라



이런 표지판을 잘 봐야 한다.


반대쪽 자전거 도로를 이용하라는 표지다.


이것만 잘 봐도 고생을 많이 덜 할 수 있다.



내 고향의 화양동이라는 계곡이 생각나는 곳



물 생깔 청명하다.


자연이 정말 맑구나.



터널 안은 이렇다.


그런데 중간중간 램프가 고장난 곳이 있는데


그런데는 정말 발밑도 보이지 않아 ㅋ


이게 내 인생인가 싶어하며 달리곤 했다.





이것도 매우 길었던 모양이다.



멋진 다리를 건너서.





미치노에키에 도착했다.


그런데 대부분의 미치노에키가 그렇듯 여기도 딱히 살 게 없었다.


음료수나 하나 뽑아 먹고 마는 거지 뭐..




오후 2시 45분


스포크가 부러졌다.


내가 분명히 어제 고친 것 같은데..


벌써 다섯번째다.


휠에 뭔가 문제가 생겨도 단단히 생긴 모양이다.


휠을 하나 새로 사야 하는 생각까지 했다.




아 그런데 ㅋ


엊그제 가노야에서 휠을 못 고치고.. 시골 마을에서도 못 고치고 그랬을 때는


얼른 미야자키까지만 가서.. 거기서 경찰서에 들어가서.. 용달차를 소개 받아서


후쿠오카까지 차를 타고 돌아간다는 계획을 세울 정도로 멘탈이 탈탈탈 털렸었는데


이제는 그냥.. 타고 달리다 보면 이거 오늘 터지겠다..는 느낌이 오고..


터지면.. 터졌구나 생각한다.


업힐 올리간다.


생각보다 길이 쉬워서 방심을 했는데 사실 이제부터가 시작




슬슬 시동을 건다.






이거 이렇게 계속 올라가도 되나 싶을 정도로 계속 올라간다.




정상이 400m 정도 되는 것 같다.


이날의 획득고도는 1,900 정도



힘들엉



그래도 괜찮아


길이 좋으니까 아무리 높아도 상관 없어~



반대편에서 오토바이 떼빙이 한무리 지나갔다.


꼬마를 태우고 가는 오토바이도 있었다.



이야 하여간 이 산림자원 참 대단하지 않은가..


이게 다 얼마야



미에라는 도시가 있는 모양이고..


특산물이 뭔지 대체 짐작조차 가지 않는다....


한문으로는 '삼중'이라고 읽는가.



어디로 가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진짜 짱짱맨 다리..





이제 내리막길이다.


지금 시각은 오후 5시



이것도 짱짱맨 다린데


옵티머스 프라임이 지나가면 울렁울렁 흔들린다.


얼른 건너야지



수상하게 생긴 페트병을 발견했다.


저 색깔은 아무리 봐도 내가 생각하는 그건가 본데..



다운힐이지만 편하지 않다.


풀숲이 너무 많이 자라서 자전거 도로를 완전히 막아버려서 미식축구를 하듯이 뚫고 지나가야 하는 곳도 있었고..


무엇보다 '지뢰'를 조심해야 한다.



이게 바로 지뢰다.


저 앞에 풀이 돋아나면서 땅이 터져 올라왔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 저걸 밟으면..


일단 충격이 다이렉트로 안장으로 올라와서 똥침을 당하게 되고


그 사이에 낀 휠은 박살이 나는 소리를 낸다.


정말 조심해야 하는데.. 잠시 한 눈 팔면 언제 나타날지 모르니까 긴장 바짝 하고 달려야 한다.






계속 다운힐이다 보니까 사진이 별로 없다.


산을 내려오니 분고오노라는 마을이 나왔다.




아침에 노베오카를 빠져나오면서 스키야에서 먹은 기무치 규동 이후로 아무 것도 먹지 못했다.


산 내려와서 처음 만난 편의점으로 뛰어 들어가서 소시지 빵을 흡입했다.


이쯤되면 뭐 사람들이 쳐다보건 말건 모른다.


아 소시지 빵 또 먹고 싶네 ㅋ



해도 지고 있었고, 다음 도시로 가려면 또 산을 넘어야 하니..


오늘은 여기서 자기로 빠르게 판단을 내리고 검색


호텔이라고 할만한 번듯한 건 두 군데.


마침 오이타로 가는 길목에 있었다.


그 중에서 그나마 가까운 녀석으로 선택.


가깝긴 했다.





호텔 마스노정


1박 5천엔


와이파이 되고


세탁기 무료


대욕탕 (더군다나 내 방이랑 같은 3층)


무엇보다 손님이 없어서 엄청나게 조용함 ㅋ


카운터에는 남자 직원만 두 명있는데 하나는 중년, 하나는 나보다 몇 살 더 많은 형 같은 느낌이었다.


이 형이 되게 친절하다. 되게 정중하다.


뭐 하나 물어보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정말 최선을 다해 도와주고


세탁기 찾느라 두리번 거리면 얼른 와서 안내해주고.. 최고였다.


비지니스 호텔이 아니라서 걱정했는데 가격도 싸다.


그러고보면 가노야의 비지니스 호텔 시라사기가 최악이었던 것 같다.





너무 좋아서 리뷰 남김 ㅋ


와이파이가 비밀번호도 없고.. 사용량 제한도 없음 ㅋ


다른 호텔들은 사용량 제한이 있던 것 같다. 정말 개미 눈물 만큼 쓰면 리밋이 걸렸던 것 같은데


여기선 정말 와이파이 펑펑펑펑펑펑펑


AKB48 총선거 동영상도 볼 정도..











굉장히 낡은 풍경인데


의외로 나는 참 마음에 들었던 풍경..


고만고만한 지붕들을 내려다 보는 맛이 괜찮았음.



좀 더 잘 찍어보자.



내부는 고만고만합니다.




편의점이 가깝다고 생각했는데 500m나 됐나?


그런데 사실 호텔 바로 뒤에 마트가 있어서.. 거기 가는 게 훨씬 이득인데 첫날 모르고 편의점으로 가버렸다.


호텔 뒤에 보이는 마루미야 스토어라는 게 마트다.


맥주를 어찌나 싸게 팔던지 어휴...





무료 세탁기..


3일이나 노숙을 했으니 빨래가 엄청 많았다.


안내문에 1층에 세탁기가 있다고 써있어서 1층 내려가서 서성거리니까 젊은 남자 직원이 뭐 찾으시냐고 묻길래


"Laundry machine와 아리마스까?"라고 하니까 2층으로 안내해줬다.


안내 없이는 못 찾아갈 위치에 있었다.



사카모토 료마를 소재로 한 사극이 하더라..


여자 주인공 낯이 익다 했더니 이노우에 마오 (꽃보다 남자 일본 버전의 주인공)였다.


이렇게 보니까 또 다른 느낌.


일본 근대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 인물이라는 것 정도밖에 몰라서..


그냥 드문드문 들리는 대화 듣는 재미로만 켜놨다.


TV에서 나오는 대사는 확실히 발음을 또박또박해서 그런지 확실히 잘 들린다.


실제 회화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단서 하나라도 더 잡으려고 안간힘을 써야 하는데..



맥주를 엄청 사왔다 ㅋ


아사히 안 먹어본 맛이 있어서 사오고.. 저거 모자라서 자판기에서 더 뽑아 먹음 ㅋ







셀카 찍어서 가족들에게 보내고..



아.. 내 방이 3층이 아니고 4층이었구나..


층 = 카이


4층 = 욘카이


처음에 저 안내문이 도통 이해가 안 갔다.


그냥 아침 6~9시, 오후 3시~새벽1시라고 순서를 그리 해놨음 좋을텐데..


그게 아니라 좀 헷갈렸다.


욕탕 되게 좋아서 호텔 머무르면서 7~8번은 간 것 같다.




글씨가 너무 작아서 번역기를 못 쓰니 답답







<다음날>

2015년 6월 8일 월요일



비 온다.


이제 기상위성 어플도 깔아둬서.. 뭐 대강 천기를 더듬을 수 있게 되었다.


예상했던 비이기 때문에.. 천천히 일어나서 카운터로 내려가 1박을 추가했다.


여기서 필요한 문장은 "아메 까라"(비 때문에).. 카운터 직원이 "아메 다까라"로 고쳐 주었다.




계속 방에서 뒹굴뒹굴하다가.. 비 좀 그치면 자전거 고치러 나가보려고 하는데


도통 비가 그칠 생각을 안 한다.





지덴샤텐으로 검색을 하니 호텔이랑 같은 블럭이 가게가 있다.


그런데 내가 이때까지도 아직 사이쿠루라는 단어를 읽지 못하던 때라..


도무지 자전거라는 단어가 안 들어가는데 이게 자전거샵이 맞나..하고 불안하고..


스트리트뷰로 확인을 해봐도.. 어째 그 자리에 자전거 가게로 보이는 게 없어서.. 불안불안..


반신반의 하면서 찾아갔다.




빗길을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3분 걸렸나..


정말 오랜만에 짐을 싣지 않은 자전거를 탔는데..


어 이거 기분 이상해 ㅋㅋㅋㅋ


자전거가 이렇게 가벼워도 되는 건가 ㅋㅋ


핸들이 너무 막 휙휙 돌아가는 거 같은데 ㅋㅋ


짐 떼면 엄청 좋을 줄 알았는데 적응이 쉽지 않은 거다 ㅋ





처음에 또 못찾고 그냥 지나쳤다 ㅋㅋ


이놈의 길눈 참..


저기 저렇게 구멍가게 같이 있다.


사토 사이클



여기서도 일단 시간 괜찮냐고부터 물었다.


이 좁은 가게에서 나름 없는 거 없이 하더라..


커피도 한 잔 주시고..



밖에는 여전히 비가 옵니다.



나보다 어릴지도 모를 소탈한 청년이었다.


아니다 나보단 많겠다.


부리부리한 눈과 코가.. 내 친구 광훈이를 닮았다.


내 휠이 아무래도 한쪽으로 휜 것 같다고 하시길래..





이렇게 보여주니까 비장한 표정으로 알겠다고 하고 작업에 들어갔다.


시골이라서 별로 기대 안 했는데 정말 성심성의껏 정비를 받았다. 


길이가 맞는 스포크가 없는지 조금 더 긴 놈을 잘라서 나사산을 만들어서 쓰는게 신기했다. 


지금까지 받은 정비 중에 최고. 


가만히 앉아있는 게 미안할 정도로 정성을 들여주셨고 내 휠이 한쪽으로 좀 휘었다고 했다. 


왜 자꾸 스프라켓 쪽만 부러지나 궁금했는데 그래서 그랬나.. 


하여간 최대한 잡아달라고 했다. 몸으로 휠을 눌러서 최대한 잡아보려 할 때는 감동의 도가니. 


다른 가게보다 공임도 싸게 받으려 하길래(11,000원) 다른 가게랑 똑같이 15,000원 지불했다.


 오츠카레사마데쓰, 하니까 일본어 잘한다는 어이없는 립서비스를 다 하시고. 


일본 처음이냐고 묻길래.. 어릴 때 간 거 포함하면 세번째지만 설명하기도 어려워 그냥 하지메데스라고 했다.


<현지에서 페이스북에 남긴 기록을 가져옴>












아동용 자잔거가 8,500엔


호텔에 자전거를 가져다 놓고 다시 걸어서 마트에 왔다.



마트랑 호텔이랑 거의 붙어 있다.


아 어제 여길 왔어야 했는데



이 나라는 폭풍 쇼핑 하는 사람이 별로 업는지 카트가 보통 이런 식이다.



저기에 장바구니를 올린다.












기억은 잘 안나는데 일단 도시락만 두 개, 빵 몇 개, 음료수, 삿포로 맥주 6캔짜리를 사서 (죽어보자 한 번)





어머 한국 드라마


더빙을 꽤 잘해서.. 티가 안 남.


최민수 보고 확신을 얻었다.



아 이렇게 샀구나..


샌드위치, 타코야끼(맛있다), 계란조림, 치킨도시락(양많음), 맥주 이렇게 샀구나..


"오하시"가 다리(교량)라는 뜻도 있고, 젓가락이라는 뜻도 되는 모양이다.


그러고보니 어디에서 들은 듯.




낮부터 저녁까지 주지육림을 실현했다.


절반은 낮에 먹고 나머지 절반은 저녁에 먹었다.


행복햄 ㅋ


그러니까 여기에서는 먹고 자고 목욕탕, 먹고, 자고, 목욕탕, 마시고 목욕탕


뭐 이런 식..


뉴스에서 후쿠오카에서 AKB48 총선거가 있었다고 하는 것 같길래


우리나라 다음팟에서 검색하니까 진짜 있는 게 아닌가 그래서


자막 있는 영상을 보는데 나름 재밌었던 것 같다.


(그게 1진이 있고 2진 같은 HBK48도 있더만?)




하이고 잘 먹고 좋긴 한데..


오늘 벳푸까지만 갔으면 아무런 걱정이 없을텐데..흠..


이거이거 일정이.. 계산을 해보니..


부산으로 떠나는 배가 4일 후에 출항을 하니..


나는 3일 저녁에는 후쿠오카에 도착을 해야 한다.


지도를 한 번 보자.







후쿠오카와 기타큐슈는 하루 만에 갈 수 있는 거리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부터 기타큐슈.. 특히 벳푸 뒤에 있는 산이었다.


과연 나는 기타큐슈까지 이틀 만에 갈 수 있을까?




어머니께 전화를 드리니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달리라고 하셨다.


하지만 사타곶도 포기한 마당에 더이상 물러설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드는 것이고..


이것마저 실패한다면 고국땅으로 돌아갈 낯이 서질 않는다 (응?)


는 뻘소리를 좀 하다가 웃고 전화를 끊었다.





하아 돌아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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