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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내가 셀프세차하는 방법(카샴푸, 왁스, 폴리싱)

by 통합메일 2015. 8.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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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차에 공을 들인지도 어언 2년이 넘어가는 것 같다.


2012년 가을에 입문했으니 3년이 넘은 건가 -_-?


지금은 잘 가지 않는 네이버카페 퍼펙트샤인..


괜히 성지가 아니다.


가기 싫어서 안 가는 게 아니라, 그 방대한 정보를 수용할 수가 없어서 못 간다;


입문할 때 다들 그러리라 믿지만, 처음에는 확실히 약품(케미컬)에 대한 


과도한 기대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는 것 같은데


역시 고수들이 말씀하시는대로 케미컬 보다 중요한 건 어플리케이터다.


뭐를 묻혀 닦느냐 보다는, 무엇에 묻혀 닦느냐가 오히려 더 중요할 때가 많은 것 같다.



1.세차장


세차에서 정말 중요한 데 간과하는 것


혹은 중요한 줄을 알면서도 확보하기 힘든 게 세차장인 것 같다.





내가 사는 도시에는 실내 세차장이 있다.


5km 정도 되는 거리지만 일부러라도 찾아서 간다.


이전에는 그냥 야외세차장에서 했는데 정말 바보 같은 짓이었다.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세차장, 차광막이 없는 세차장, 차량통행량 많은 길 옆에 있는 세차장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


차광막이 제대로 없으면 샴푸 후에 물기를 제거하기 전에 그냥 물기가 말라버리면서 워터스팟이 남는다.


이거 잡기 정말 힘들다.


물이 안 좋아서 워터스팟이 생기는 세차장도 있다.


흙탕물이 나오는 세차장도 봤다. -_-; (집 앞인데.....)


차량통행량이 많은 길 옆 세차장은 매연과 먼지 때문에 닦는 족족 차에 먼지가 묻고, 기스도 많이 난다.


왁스칠 하면 정전기 때문에 먼지 투성이가 된다.


가장 좋은 환경은 평일 오전의 실내 세차장인 것 같다.


조용한 환경에서 내 페이스 대로 차의 도장면을 다룰 수 있다.


계절도 중요한 데 겨울엔 창문을 모두 닫아서 습이 차서 좀 힘들다.





2.샴푸


세차장에 가면 일단 샴푸를 한다.


이때의 포인트는 물을 아끼지 말라는 것과


반드시 워싱미트와 카샴푸를 쓰라는 것.




<한 번 사면 2년은 족히 쓰는 것 같다.>


차를 세우고 일단 버킷(양동이)에 카샴푸를 덜어 넣고,


고압분무기로 물을 주입한다.


이때 초반에는 절대로 레버를 당기면 안 된다.


수압이 너무 세서 물이 다 튄다.


물이 어느 정도 차 올랐을 때는 바닥에 밀착하여 레버를 당겨도 된다.


수도꼭지에서 물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 하더라도 이 방식을 추천한다.


정말 풍부한 거품을 얻을 수 있고, 더불어 주인 아저씨 눈치도 안 봐도 된다.


대략 1분30초의 시간 중에 1분 내외를 투자하면 버킷에 물을 채울 수 있고


나머지는 차에 뿌린다.


아마 거의 모자랄 것이다. 어차피 딱 맞게 뿌려도 한 번 더 뿌려야 한다.


과감히 천원을 더 투자해서 차에 물을 뿌리자.


뜨끈뜨끈한 본네트와, 차량 옆구리 하단 앞뒤 끄트머리에 특히 집중해서 뿌리자.


본네트는 차량의 뽀대를 결정하는 곳이기 때문에 그렇고,


옆구리 하단은 오염이 가장 심한 곳이기 때문에 그렇다.


범퍼도 뿌리면 좋은데.. 어차피 범퍼 오염은 드라이 과정에서 잡아야 한다.



<다이소에서 파는 2천원 짜리로도 충분하다>


이렇게 물을 한 번 뿌려주고, 아까 만들어 놓은 카샴푸 거품물에 워싱미트를 적셔서 닦기 시작


처음 입문할 땐 검은색 커다란 스폰지를 썼는데 별로 안 좋다. 마모도 심하고, 기스 위험도 크다.


두번에 나누어 닦는데 첫번째 단계에서는 차량의 상단을 닦는다.


지붕, 트렁크 상단, 유리창, 차량 문짝 상단, 본네트.


이렇게 한바퀴 돌고 물을 뿌려준다.


상단 거품이 제거될 만큼 물을 뿌렸으면, 서둘러 하단에도 신경써서 물을 뿌린다.


아까 강조했던 부분은 물을 아무리 뿌려도 부족하지 않으니 과감히 투자하자.


다 뿌렸으면 이제 하단을 닦자.


이렇게 하는 이유는 오염이 심한 하단에 물을 충분히 뿌리기 위함이며..


닦는 과정에서 거품물이 오염되기 때문에 기스나도 별로 마음이 덜 아프고 티가 덜 나는 하단 대신


조금만 다쳐도 티가 많이 나는 상단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아까 강조한 옆구리 양 끝을 특히 신경 써서 닦자.


하단을 다 닦았으면 남은 거품물로 휠을 닦자.


이때 휠을 닦지 않으면 드라이 과정에서 쪼그려 앉아 마른 걸레로 휠을 닦아야 하는데.....


세차 과정 중에서 가장 혹독한 작업이 아닐까.


휠까지 다 닦았으면 마지막으로 물을 전체적으로 다 뿌린다.


이렇게 하면 초벌세차가 끝난다.


현재까지 사용한 금액은 4천원이며, 대부분의 경우 난 이 이상 지출이 없다.


어쩌다 진공청소기나 에어브러쉬를 이용할 때도 있지만 잘 안 쓴다.




3.드라잉



이 과정에서도 역시 어플리케이터가 중요하다.


많은 인기를 얻는 게 드라잉 003이라는 타월인데


크고 물을 잘 흡수해서 그런 것 같다.


나는 저걸 알기 전에 이미 맥과이어스 울티메이트 드라잉 타월 5pcs를 사버려서..


아직까지도 쓰고 있다.



봉제선이 없는 걸 강조한 제품. 지금은 팔지도 않는지.


새하얬는데.. 지금은 거무죽죽하다. 그냥 계속 빨아서 쓴다.



퍼샤에서 가르치는 정석은 타월을 도장면에 밀착시킨 다음 당겨 내려서 물기를 제거하는 것인데


처음에 좀 하다가, 난 도저히 못하겠어서 그냥 물기 털기 신공을 쓴다.


별 거 없다. 그냥 막 털어내듯 물기를 서둘러 훔치는 방법이다.


중간중간 타월에 물기를 잘 짜내는 게 중요하다.


처음엔 타월 3~4장은 써야 물기 제거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여름 날씨 기준으로 1장만 있어도 차 전체 물기 제거가 가능한 실력이 되었다.


이 과정이 정말정말 중요하다.


제대로 하지 않으면 왁스 단계로 넘어갈 수가 없다.


아까 초벌세차와 마찬가지로 상단부터 시작해서 하단으로 내려온다.


자연스럽게 차 주변을 빙글빙글 돌아가며 닦게 되는데 운동이 꽤 되는 것 같다.


하단을 닦아보면 그쪽이 얼마나 오염이 심한지 알게 된다.


마지막에는 본네트를 열고 엔진룸도 닦아준다.


귀찮다고 안 닦아 버릇하면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더러워지는 게 엔진룸인 것 같다.


뜨거운 본네트에 왁스칠 하면 얼룩이 생기기도 하기에, 개인적으로는 꼭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4.왁싱 및 폴리싱


드디어 대망의 왁싱 단계다.


세차 하면 다들 생각하는 그 단계.


하지만 정작 중요성은 그리 크지 않다랄까.


우선 왁싱 전에 폴리싱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내 몸 컨디션이 좋다면 한 판 정도는 해줘도 좋겠다.



왁싱이나 폴리싱의 경우에는 자동자 도장의 구성을 이해하는 게 중요한데


유광이라는 전제 하에, 색깔을 나타내는 도장 위에 클리어층이라는 게 존재한다는 걸 알 수 있다.




실제로 부분 도색을 하는 동영상을 보면 칠을 한 다음에 클리어코트를 올리는 걸 확인할 수 있다.


우리가 세차하면서 닦는 표면이 바로 저 면인 것이다.


때문에 폴리싱을 한다는 것은 색칠이 있는 부분을 갈아내는 게 아니라,


색칠 위에 있는 투명한 막을 갈아내는 과정이라고 이해해야 하고,


왁스칠을 하는 것은 그런 투명한 막에 생긴 거친 표면을 덮어서 매끈하게 만들어 광을 살리는 과정이라 이해해야 한다.





기계가 있으면 좋은데, 내 덕력이 그 정도는 아니고 그냥 손으로 하는데 이걸 팔리싱이라고 우스갯소리가 있다..


맥과이어스 UC(얼티밋 콤파운드)를 저먼패드에 묻혀서 문질문질하면 거칠어진 클리어코트가 물리적으로 정리가 되는 원리다.


가벼운 흠집으로 클리어코트가 탁해졌거나, 스월마크가 있거나 할 경우에 해주면 되고..



날벌레가 많이 붙었거나, 철분이 많이 붙었을 때는 이 클레이바라는 걸 써주면 표면이 매끈해진다.


찰흙 같은 건데.. 물왁스나 카샴푸를 발라서 마찰력을 죽인 다음에 저걸로 문대문대하면


이물질이 박혀나온다. 매우 신기함.



이런 과정이 다 끝나면 이제 진짜 왁스질이다.



까방권의 대명사 오토글림 SRP


퍼샤에서 많은 추천을 받는 SRP인데 지금도 그럴지는 잘 모르겠다.


도장의 흠집을 메워 더 뛰어난 광을 보장한다는 데,


광은 잘 모르겠고 도장이 엄청나게 매끈해지기는 한다.


이걸로 초벌왁싱을 한다.


발라내고 건조시킨 뒤에 닦아내는 것이다.



어플리케이터도 중요한데.. 난 듀라폼 같은 거 살 돈이 없어서..


그냥 맥과이어스 골드 클래스 왁스 살 때 따라온 노란색 빵패드를 쓴다.



바를 때 사용한다.


꼭 뽕처럼 생겼다.



SRP 작업이 끝나면 맥과이어스 골드 클래스 왁스를 올린다.



닦아낼 때는 이런 느낌의 타월로 닦아낸다.


털이 적당히 긴 게 좋은 것 같다.


닦아내다보면 타월에 왁스 가루가 많이 껴서 차량에 묻어나니 중간중간 털면서..


세차가 거의 끝나가기 때문에 가장 귀찮고 힘든 작업이다.


특히 지붕 닦아내는 게 제일 힘들다. 높아서 힘이 잘 안 들어가다보니..



5.유리창 및 실내


유리창은 그냥 마트에서 파는 유리창 세정제로 닦아도 무방한 것 같다.


가끔 유리창에 얼룩이 심한 경우가 있는데 이건 해결방법을 모르겠다.




실내는 가죽시트일 경우 값 싼 레자왁스라도 사용을 권장한다.


향도 좋고, 매우 부드러워지는 것 같다.



대시보드나 센터페시아 같은 경우에는 그냥 젖은 걸레나, 다용도 세정제 같은 걸로 닦으면 되겠다.


휠은 아까 초벌세차 할 때 워싱미트로 제대로 닦았다면 안 닦는다.


도저히 체력이 안 된다.





이런 과정을.. 입문할 때는 5시간이 걸렸고, 지금은 2시간~2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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