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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

고즈넉. 몸짱이 되자.

by 통합메일 2016.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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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즈넉. 몸짱이 되자.


걱정하는 일 없이 차분히

그 누구도 그리워 하는 일 없이 외루이


읊조리는 것은 시가 아닌 입버릇

의지가 아닌 마음의 버릇


시작에는 자세가 중요하다

근육과 근육의 적당한 텐션

완벽히 균형 잡힌 자세에서 좋은 시가 나온다


그러니 좋은 시를 쓰여면

책보다는 술보다는 헬스에 돈을 쓰는 게 맞다


모든 것은 결국 모든 게 나의 의지가 아니라

마음의 버릇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리라


분명 우리는 취한 채로 이별로 치닫지 말고

그래 그런 찌질한 시를 쓸게 아니라

어서 빨리 몸짱이 되어서, 그렇게 사랑을 해서

관능 가득한 시를 써야만 할 것이다.


자. 그럼 이제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로 잡아보자

전설의 시를 위하여.


12.9.

아침엔 길바닥이 꽈재작 얼어붙은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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