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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제천 사랑니 뽑은 후기 - 두리연 치과 의원

by 통합메일 2017. 1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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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라는 게 참으로 개인차가 큰 것이기는 한데

통산 위쪽에 난 사랑니의 경우에는 발치가 어렵지 않은 반면에,

아래쪽에 난 사랑니의 경우에는 뿌리의 다리가 두 개이다 보니까 뽑기가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은 아래쪽 오른쪽 사랑니 딱 한 개만 남은 상태인데,


과거 3~4년 전에 아래쪽 사랑니 하나 뽑다가 진짜 죽을 뻔한 경험이 있어서.. 사랑니 발치에 대한 공포가 절 집어삼켰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그때는 사랑니 때문에 그쪽에 염증이 번져있는 상태였다 보니까 그랬던 것 같아요.


지난 주에 갑자기 그때와 유사하게 한쪽 편도가 붓는 증상이 찾아왔고

한 번 제대로 호되게 당해본 경험이 있는 저는 본능적으로 이것은 사랑니 때문에 발생한 염증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고 치과를 찾았습니다.

제천에 있는 치과들이 참으로 예약도 까다로운 곳들이 많은데 이곳은 그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다만 방문한 그날 사랑니를 뺄 수는 없었습니다.

이유인 즉슨 염증이 난 상태에서 빼게 되면 잘 안 뽑히고 엄청나게 아프다는 말이었습니다.

일끈히 시간을 내서 방문했는데 겨우 소독과 약처방 밖에 받지 못해 억울하기도 하였지만,

돌아오면서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예전에 사랑니 뽑을 때 그렇게 고생을 했던 이유가 어쩌면

염증이 나서 퉁퉁 부은 상태에서 뽑아서 그랬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은 정말 소독(뭘 뿌립니다.)과 약 처방만 받은 다음 일주일이 지나 다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두리연 치과는 9시30분에 첫 진료를 시작합니다.

그 이전에는 직원들이 출근해서 진료준비와 청소 등 분주합니다.

6개 정도의 베드가 있고요, 제가 갈 때는 그 중 3개 정도만 돌리는 것 같았습니다.

개업한지 얼마 안 되다 보니 시설도 참 좋습니다.


두 분의 원장님이 공동 개업해서 '두리연' 치과인데,

절 맡은 분은 제 나이대의 젊은 선생님이셔서 믿음이 갔습니다.

(아니 그래도 힘은 좋지 않겠어요)





마취를 꽤 단단히 하는데

걱정했던 것 보다 마취 주사가 아프지 않았습니다.

최초 바늘만 따끔하고 그 다음부터는 통증을 거의 못 느꼈습니다.

그리고 마취되길 기다린 다음에 집게로 사랑니를 잡았는데

역시 한방에 잘 나오지 않았습니다.


원장님은 빠른 판단을 내리고는

"이를 잘라서 빼겠습니다."라고 하셨습니다.

누워있는 저는

'아니 이게 무슨 청천 날벼락 같은 소리인가'라고 생각했지만,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제발 안 아프게 해달라고 신에게 빌었습니다.


근데 별로 안 아팠습니다.

예전에 뺄 때는 30분 동안 의사 선생님과 턱으로 씨름을 해야했는데

이번에는 이를 반으로 잘라서 빼다 보니 이 뿌리의 휘어진 각도에 맞게 빼냄으로써 그리 오래 고생하지 않았어요.

총 걸린 시간은 10분~15분 정도가 아니었을까 합니다.


예전에 뽑았을 때는 발치가 끝났을 때 이미 온갖 오한이 몰려 오면서 말도 제대로 못했는데

이번에는 사람 꼴을 할 수 있었습니다.

너무 감사해서 고맙다는 말을 세 번씩이나 했네요.

약 처방 받았고요, 두 시간 동안 솜을 물고 있다 뱉었습니다.

마취가 빠질 때 쯤에는 좀 쿡쿡 쑤셔서 한 시간 정도 낮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마취는 4시간이 지나서 완전히 풀렸는데 그러니까 오히려 아프지 않았습니다.


제천하면 한미치과나 올치과가 제일이라고는 하지만 그런 치과는 아무래도 예약 잡기가 너무 힘들지요 ㅠㅠ

초진은 접수받는 요일이 따로 정해져 있더란...


저는 두리연 치과 만족했습니다.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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