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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셀프웨딩] 야외촬영 사진과 나름의 노하우 [Self Wedding Photo]

by 통합메일 2013. 9.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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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된 사진인데요.

2013년 봄에 찍은 사진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부슬부슬 와서 진짜 어쩔 줄을 몰랐는데, 그래도 오후 되니 햇살이 쨍쩅 비춰주더군요.

친구네 커플과의 협의를 통해서 셀프웨딩 촬영을 하기로 했고요, 컨셉은 벚꽃! 봄의 신부! 뭐 그런 거였습니다.

당시에도 인터넷 검색으로 통해서 이런저런 노하우를 취득하려고 해봤으나 힘들었던 기억이 나서

나름의 노하우를 적어볼까 하는 데 어떨지 잘 모르겠네요.


1.사용한 장비

바디: Nikon D70 (어후.. 10년 됐습니다.)

렌즈: Nikon AF Nikkor 35mm F2.0D

        Nikon AF Nikkor 85mm F1.8D

스피드 라이트는 거의 안 씀

삼각대: SLIK 400DX (거의 안 씀; 옷걸이) - 하지만 뭔가 전문적인 촬영을 한다는 티를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기 위해서 지참하는 걸 추천


2.아이템

-판: 판 꼭 요. 두 번 요. 2원 의 로 20원 의 를 다. 는 꺼 요.

-떨어진 벚꽃잎 주워 모은 것

-신부가 준비한 의상(드레스/예복)과 부케, 면사포


3.촬영장소

<1>신탄진 갑천변 벚꽃길

차 안 올 때 잘 찍어야 합니다.

마침 비가 와서 사람들이 별로 없더라고요.


<2>신탄진 KT&G 내부 벚꽃숲

끝으로 쭉 걸어가면 인적이 뜸한 곳이 있습니다.



<3>신탄진 KT&G 잔디밭

신부 면사포가 휘날리는 사진을 찍으려면 탁 트인 공간이 필요했는데 이곳입니다.

그런데 뒷배경에 건물들이 안 나오게 찍으려면 딱 한 컷이 나옵니다. 거길 잘 노려 찍어야 합니다.


<4>잔디밭 조회대 부근

예복으로 갈아입고 촬영한 곳입니다.

신랑신부는 올라다보고 촬영자는 조회대 계단에서 밀착하여 아래로 내려 찍습니다.



<5>충북 청원군 방죽골

저수지에 나무가 멋진 게 하나 있습니다. 나름 유명한 촬영지죠.




4.포즈

아마추어 촬영에서 가장 난해한 것이 바로 포즈가 아닐까 합니다.

저도 나름 행사사진 많이 찍어봤다고 생각하는 축인데도 불구하고, 이런 모델류 사진을 찍을 땐 모델에게 어떤 요구를 해야할지 난해하기 이를데 없습니다. 아주 그냥 머릿 속에 하얘지죠. 장소에 익숙해지면 그나마 괜찮지만 장소에 처음 갔을 때는 정말 어떤 그림을 그려야 할지가 정말 난해하지요. 결국 뻔뻔해지는 수밖에는 없더군요. 모델을 잘 만나면 좋지만 모델이 뻣뻣하면 더욱 힘들테고요. 너무 자책을 하는 것도 안 좋지만, 너무 모델탓으로 돌리는 건 더 최악입니다.

촬영을 위해서 각종 셀프웨딩 촬영 사진들을 인터넷에서 구해서 여러번 봤고, 스마트폰에 넣어서 촬영 도중에도 계속 보면서 포즈들을 구상했습니다. 그리고 사진들을 보면 볼 수록 느끼는 게 아이템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장소에 가게 되면 카메라를 세팅을 합니다. 가장 당연하지만 그래서 가장 잘 까먹습니다. 화밸(오토로 놓는 게 무난한데, 혹시 이전 촬영에서 커스텀 화밸 세팅을 해두고 그걸 그냥 해제하지 않고 그냥 찍어버린다면;; 아아 끔찍하지요.) 촬영모드, ISO, 노출 등등을 체크합니다.

그리고 머릿 속으로 그림을 한 번 그리죠. 이건 뭐 그야말로 실력이라서 뭐라고 말을 할 수가 없겠네요. 지금까지의 경험, 사진을 관찰한 노력들의 결과이겠지요? 자신의 취향도 있을테고요.

그리고 그 그림대로 모델들에게 설 자리와, 포즈에 대해 설명을 합니다. 직접 뛰어가서 설 자리를 지정해주고 자신이 포즈를 취해서 모델이 포즈에 대해서 수월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게 가장 좋습니다. 사진은 발로 찍는 다는 말은 이런 게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현장촬영에서 가장 촬영자가 빛나는 순간도 이런 '감독적 요소'가 발휘되는 순간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지만 찍을 때마다 모델들에게 "좋다' "예쁘다"라고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는 게 중요합니다. 사진을 바로바로 확인시켜줄 수 있으면 더욱 더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을 것이고요. 제가 가진 카메라는 액정이 작아서 그런 게 좀 힘들었네요.


5.도우미

꼭 있어겠더라고요.

많으면 많을 수록 좋습니다만, 스탭들의 식비가 깨지겠군요?ㅎ_ㅎ

저희는 신부측 친구 두 명이 도와줬습니다.

한 명은 반사판을 들어주고, 한 명은 신부의 옷을 챙겨주고 뭐 그런 식이예요.

어우 생각도 못했는데 정말 없었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6.차량

필수입니다.

저희는 구형 올뉴 아반떼에 다섯명(신랑, 신부, 촬영자, 도우미1, 도우미2)이서 타고 다녔어요.

청주에서 신탄진으로 가서 어찌어찌 생각보다는 안 헤메고 잘 다녔던 것 같네요.




신탄진 갑천변 벚꽃길

도착하자마자 찍은 사진














신부에게 빙글빙글 돌면서 걸어달라고 주문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가장 마음에 드네요.




이제는 신탄진 KT&G로 이동해서 찍은 사진입니다.

원래를 개방을 안 하는데 벚꽃 시즌에 오전 10시 부턴가 개방을 한다고 했던 것 같아요.

비가 온 날이었는데도 사람들은 은근히 꽤 있었어요.

날이 좋아지니까 본격적으로 왔고요.

사람들이 안 나오게 찍어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신탄진 KT&G 입구 들어가자 마자 오른쪽 벚꽃길로 들어가서 계속 가다보면 길이 끝나면서 왼쪽으로 길이 조금 더 있습니다.

그쪽까지는 사람들이 별로 안 들어가고 그냥 길의 끝에서 되돌아가더라고요.









아 요건 신부 얼굴이 좀;

잔디밭으로 이동해서 찍었습니다.

아직 초봄이라서 잔디가 다 누렇습니다.

푸르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하지만 저 때도 상당히 더웠어요.




면사포 날리는 컷입니다.

운동장으로 이동하는 중간에 길에 떨어진 벚꽃을 주워 모아서 가져갔습니다.



이제 예복으로 갈아입고 

이건 조회대 밑에서 찍은 겁니다.

사진만 봐서는 그런 티가 별로 안 나죠?

측사광 찾느라고 힘들었네요.

우리 신부 얼굴에 쥐나요.




요건 충북 청원군 방죽골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충북인으로서 자부심 있는 촬영장소인데, 봄에는 나뭇잎이 없어서 좀 볼품이 없더라고요;








아이고 간단히 쓰려고 했는데 엄청 길어졌습니다.

웨딩촬영 안 좋게 보는 분들도 많으신데, 개인적으로는 스튜디오에 200만원씩 가져다 바치는 것보다는 이렇게 같이 고생하면서 촬영하는 게 더 낫지 않나 하는 생각도 해요. 물론 촬영자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딱 좋을 것 같은 그런 작업이지만 말입니다;

중요한 것은 매사불여 꼼꼼!

카메라 세팅! 사진 보존! 다다익선! 가급적 RAW 촬영! 

긴장하지 말고 모델들과 눈 맞추고 모델들 옷 매무새, 넥타이 꼼꼼히 체크할 것!

반사판 꼭 사기! 등이 있겠습니다.



반사판은 처음 써봤는데 너무 좋아요.

촬영자와 모델 사이에서 모델들 턱을 중심으로 비춰주면 사진이 엄청 뽀얀 느낌이 납니다.


도움이 되시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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