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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기]뽀득뽀득 월요일

by 통합메일 2013. 11.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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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득뽀득 월요일>

 

김정환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도

겸손하고,

아프지 않은 날에도

금욕해야 할텐데

 

지각한 벚꽃처럼

반가운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

 

죄송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심정으로

시를 읽고 베낀다.

내 안에 거하다

무엇도 남기지 말고 떠나시라고

 

엄마가 사준 총명탕은 졸음만 옹알대서

몽롱하게 울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나는

오늘도 취하셨을 당신을

뽀득뽀득 문지른다.

 

내일은 꼭 산책을 해야지

이내 곧 뿌예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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