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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청주 부자옛날손짜장 후기(탕수육,쟁반짜장,짬뽕밥)

by 통합메일 2010. 9.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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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후기는 제목에 명기된 탕수육, 쟁반짜장, 짬뽕밥에 대해서만 국한됨을 밝힙니다.

먹어보지 않은 깐풍기나 팔보채 등에 대해서는 먹어보지 않았으므로 말할 수 없습니다.




요즘은 중국집음식을 접할 기회가 많은 듯 합니다.

그래봤자 자장면과 탕수육일 뿐이지만, 자꾸 먹다 보니 일종의 비교평가하는 경향도 생기고 이집은 어떨까 하는 기대감도 생깁니다.

부모님이 출타하셔서 동생과 점심을 세트A(자장2+탕수육+만두)로 해결했는데

부모님과 친적분들이 집에 오셔서 외식을 하려는데 어쩌다가 저녁도 중국음식으로 결정이 났습니다.

그래서 오가며 사람이 북적거리는 것을 목격했던 '옛날수타손짜장'이라는 곳으로 가기로 합니다.

청주시 장암동.. 아름다운 웨딩홀 맞은 편에 있습니다.

시골 가는 길에 있어서 자주 지나가는데 항상 사람이 많아서 기대가 많았습니다.




역시 오늘도 인산인해를 이루는 군요. 운좋게 주차를 쉽게 하고는 번호표를 받아서 10여분 기다린 후에 입장할 수 있었습니다.

의자가 아니라 모두 바닥에 앉아서 식사하는 좌식입니다.

A코스는 '탕수육+쟁반자장'인데 이것은 3명 정도가 왔을 때 가능한 양이라고 하더군요. 설명하는 걸로 봐서는 탕수육의 양도 동네 중국집보다 많이 모자랄 듯 합니다. (23,000원)

그래서 실제로 주문한 것은 쟁반자장 (12,000원) 3개 + 짬뽕밥(7,000원) + 탕수육 小 (20,000) 2개 + 짬뽕(8,000원) 2개 해서 99,000원짜리 식사를 7명이 했습니다.

1인당 14,142.857142857142857142857142857원의 비교적 비싼 식사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삼겹살 외식이 1인당 10,000원 정도임을 감안할 때)




어느 정도 다행인것은 일단 가격만큼 음식의 재료는 상당히 우수한 것 같다는 것입니다.

탕수육 육질도 괜찮았고, 튀김옷도 정갈했으며, 쟁반짜장에 다양한 재료들이 들어갔고, 특히 짬뽕에는 대하가 한마리씩 들어가고 쭈꾸미2~3마리 바지락은 엄청 많이 들어갑니다.





음식을 시키고 탕수육이 제일 먼저 나오고, 쟁반자장이 10분 정도 후에, 짬뽕은 또 10분정도 후에 나온걸로 기억합니다.

깐풍기도 주문하려고 했으니 30분 정도 소요된다는 말에 기꺼이 포기했습니다.


열심히 먹어본 결과.

한마디로 "비싼값대로 재료는 좋아 보여서 마음이 편하긴 한데, 동네 중국음식에 길들여져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맛 자체는 시원찮다." 는 것입니다.

특히 탕수육은 아무리 小자라고 하더라도 양이 좀.. 동네중국집 세트A의 2/3~3/4정도의 양이랄까요? 거기다 소스를 좀 야박하게 뿌린 듯한 느낌. (맛은 괜찮았습니다.)

제일 실망이었던 것은 쟁반자장인데, 거 참 밋밋한 맛..이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수타면이라는 매리트가 있겠지만 쟁반자장을 주로 먹었던 분들은 면의 굵기가 너무 불규칙했다고)

짬뽕의 경우에는 중~중하 정도의 맛이고, 상당한 매운맛을 보여줍니다. TV에 나왔던, 먹고 토하는 짬뽕 정도의 매운맛은 아닌데 땀이 살짝 흐를 정도의 맵기는 됩니다.

앞서 말한대로 첨부된 해물의 퀄리티는 상당합니다. 통통한 대하(새우)에 쭈꾸미, 그리고 끊임없이 나오는 바지락(나중엔 바지락이 그릇속에 사는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그 외에 딴건 없고.. 그냥 맵습니다. 대학시절 전날 술먹고 선배들이 사주던 그 짬뽕밥의 맛을 기대했는데 그 얼큰시원함보다는 그냥 매운 걸로 기억됩니다.



한가지 더 중요한게 분위기라고 하겠는데.

일단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아서 약간 복잡하고, 앉은 자리도 홀의 한가운데 원형 식탁을 두개 붙여 앉아서 그런지 참 어정쩡한 느낌이었네요.

음식에 집중을 할 수 없는 그런 분위기라고 맛이 제대로 안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바닥에 앉아서 먹는 걸 좋아하지만 이번 경우에는 차라리 의자에 앉아서 먹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합니다.

손님을 많이 받기 위해서 테이블 배치를 다소 촘촘하게 한 듯 싶은데 안그랬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이 식당 벽에 붙어있는 액자를 보니 특별히 내세우고 있는게 '백색짬뽕'인가 그런게 있었는데

그걸 먹어보지 못한게 약간 아쉽군요. 빨갛지는 않지만 청양고추로 매운맛을 냈다는 문구로 기억합니다.

어쩌면 그걸 먹었어야 이 가게에 대해서 정확한 평을 내릴수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만, 적어도 동네 중국집 맛에 길들여진 분들이 좀더 맛있는 탕수육과 자장명과 짬뽕을 먹으려는 목적이라면 이 가게는 맞지 않겠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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