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After christmas>
휘
비싸게 사소서
생이여
맹세컨대 나는
어느 한숨
함부로 내쉬지 않았소
태양이 트럼펫을 불던 시절에
어느 태권도 학원장은
크리스마스의 t를 강조했소
나는 그때 처음 묵음이라는 걸 알았소
찍히되 소리나지 않는 글자를 알았소
사귀되 기억되지 않는 인연을 알았소
노동자 없는 자본주의를 알았소
국민이 없는 민주주의를 알았소
물론
나는 내가 묵음이 될 줄은,
묵음으로 태어난 인간이
나일 줄은 상상도 못 했소
얼굴 없는 거울 앞에
그래도 제딴엔 이렇게
소리 없이 온 몸으로 우는데
히
값을 치러주오 생이여
나는 이 화려한 하루 사이에
몇 번이고 부지런히
숨죽였던 묵음이라오
반응형
'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시작은 끝을 품고 태어났거든 (0) | 2014.04.15 |
---|---|
과친(過親) (0) | 2014.04.15 |
[결혼식축시]오래된 술집 (0) | 2013.12.12 |
[자작시]월동준비 (0) | 2013.12.10 |
[자작시]인어의 딜레마 (0) | 2013.12.1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