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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드리클로 사용의 계절이 찾아왔다. 다한증 겨드랑이 땀 치료억제를 위하여!

by 통합메일 2014.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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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가 겨땀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꺠닫는 것은 그리 유쾌한 경험은 못된다고 할 것이다.


하여간 그런 경험과 자각은 스스로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는 것이고 의기소침의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기도 하였다. 나 같은 별로 아름답지도 못한 남자 사람이 이 정도의 심적 부담을 갖는 것일텐데, 만일 여성이 이러한 경험 및 자각을 하게 된다면 그것은 참으로 슬픈 것이 아니라 할 수 없지 않을 것이다.


겨땀을 위하여 나는 정말이지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잘 말려보기도 하고..


뭐 다들 많이 사용하는 '데오드란트'를 애용하기도 하였다.


그래, 나는 정말 데오드란트에 많은 기대를 걸었다.


땀을 위하여 몸에 무엇인가를 뿌린다는 것은 당시로서는 최선의 노력이었고 최대의 정성이었다.


하지만 데오드란트는 별로 큰 효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향기가 나기는 하지만, 땀은 그냥 땀대로 콸콸콸 흘러나왔다.


그리고 데오드란트에 발암물질이 함유되어 있다는 뉴스 기사를 접하게 되면서 데오드란트를 사용하기가 적잖이 꺼려졌던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결국 그냥 그렇게 겨땀과 함께 하는 것이 나의 운명인가 싶어 그렇게 살던 


어느날!





인터넷 검색을 하던 나는 세상에 <드리클로>라는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당한 따가움을 동반하기는 하지만, 다한증 치료제이기도 한 만큼


겨땀 억제에 이만큼 좋은 물건이 없다는 것이다.


인터넷에서 구할 수는 없었고 가까운 약국을 방문해야 했다.


가격은 11,000원(만천원) 이었다.


이 녀석 참 생긴 것도 작고 아기자기하게 생겼다.


그리고 사온 날 밤 자기 전에 샤워를 한바탕하고


주의사항에 적혀있는 대로 겨드랑이의 수분을 나름 열심히 제거를 한 다음


드리클로를 양쪽 겨드랑이에 번갈아가며 발랐다.


처음에는 그냥 차갑고 시원하다는 느낌이 약간 있었을 뿐,


딱히 따갑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그래서 나는 드리클로 초심자들이 흔히 경험하는 오만에 빠져버렸다.


"에이 뭐야 별로 안 따갑네, 나는 이 약이 잘 맞는 체질인가 보다."


라고 말이다.





하지만, 몇 분이나 흘렀을까.


5분? 10분?


"따끔!"


.

.

.

.


그렇게 최초의 따끔이 시작되었다.


그 뒤로는.. 정말 치가 떨릴 정도의 고생이었다.


겨드랑이는 인체의 양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양쪽 겨드랑이에서 따끔따끔하는 감각이 번갈아가면서 찾아온다.


제법 리듬까지 맞춰서 따끔거린다.


결국 드리클로를 처음 사용하던 밤은 거진 뜬 눈으로 밤을 새운 기억이다.


웃기기도 하면서도, 정말 괴롭다.







그로부터 몇 달 뒤


나보다 겨드랑이에 땀이 훨씬 더 흥건한 친구를 만나서


이 약을 추천해줬다.


평소에 겨드랑이 땀으로 고생하던 녀석은 부리나케 약국으로 달려갔고


그 날 밤 드리클로를 시전했다고 한다.


.

.

.

그리고 다음날 만난 그 친구는 눈이 약간 퀭하고..


날 보자마자 멱살을 잡더니


"죽는 줄 알았다."며 낄낄댔다.


정말 그렇게 하룻밤 고생을 제대로 하긴 해야 하지만,


한 번 고생하고 나면 당분간은 정말 겨드랑이에서 땀이란 것을 찾아볼 수가 없기 때문에


그 정도의 고생을 할 만 하다는 생각이다.


한 번 바르면 약 한 달은 그 효과가 지속되는 것 같다.




그런데 계속 쓰다보면 약의 유효기간이 지나는 것인지,


아니면 내 몸에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효과가 좀 덜해지는 것도 같고 좀 그렇다.


이것은 내가 새로운 드리클로를 사서 다시 발라봐야만 검증이 될 것 같은 부분이다.




그러고보니 내 겨땀을 유난히 좋아하던 여자친구가 생각난다.


반팔 소매 사이로 억지로 손가락을 찔러 넣어 내 겨땀을 찍어 냄새를 맡던 여친이었는데


이 사용기를 그녀에게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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