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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지극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전야(前夜)

by 통합메일 2012.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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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전야(前夜)

해가 길어졌어
덕분에 저녁을 먹고 나면
바람을 따라가는
파란 하늘과 작별할 짬이 난다

그렇게 천천히 마주하는
오늘의 전야(前夜),
어느새
하늘이 떠난 버거운 공간을
목 굽은 가로등이 힘겹게 이고있다

이 전야(前夜)의 그 어디에
우리의 초면(初面)이 남아있을까
하여
저 멀리 걸어가는 철없는 그림자를
나는 멀고먼 마음으로 갈무리 한다

지나가버린 것들의 뒤켠에서
멀어져가는 시절을 확인하는 것은
언제나 나의 큰 즐거움이었고
바라지 않아도 흘러가는 시간은
어쩌면 화석이 될 우리의 꿈일 것이다

결국 이렇게
우리 모두에게
지극히 개인적일 수밖에 없는 전야(前夜),
두 사람의 새로운 꿈이 시작되는 날의 전야(前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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