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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진 여자

by 통합메일 2014.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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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진 여자>


여명이 들풀의 간사함을 밝게 비춘다

간밤의 절망과 한탄은

안개와 함께 걷히고

이슬과 함께 말라붙었다

뺨을 쓸어 올리는 바람에

긴 후회가 눈물자국을 따라

문득 떠올랐다가 때로 잊혀지곤 했다

노래를 잘 하나요

중양이 되어가는 한때의 일출을 향해 외쳐 물었다

햇무리 우수수 파도 위에 떨어져 일렁이는데

문득 낮이 되기도 전에 돌아올 밤을 두려워 하는 것이고

채 끝나지 않은 하루 안에서, 살아내지 못한 무수한 내일의 실존을 다짐하는 것

부서진다 나의 시선

결코 잠들지 않는 바람에, 굳지 않는 파도에,

감고 싶지 않아 애써 멀리 던져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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