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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건너편에 너를 두고

by 통합메일 201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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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 너를 두고>


결국에는 뻔하다,고 나는 말한다

같잖은 상처나 아픔 따위가 아니라

정말로 뻔히 보이는 것이다,라고 말해본다

온갖 것들을 곱게 쓰다듬는 시선도

변함없이 서로를 향할 것 같은 씀씀이도

칭찬에 내미는 겸양도

트집과 아집과 경멸로

얼룩지리라

심장, 혹은 간의 근처에서 불쑥

겁이 비집고 나온다

미래에서 기어올라온 기억,

나를 투과해 과거로 가네

가슴에 난 큰 구멍,

고개 숙여 귀기울인다

그 구멍 건너편에

너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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