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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85

어서와 우울증 어서와 우울증 연수가 끝났고, 동시에 율서의 프로포즈가 끝났다. 그리고 나는 긴 잠을 잤다. 누군가들의 눈치를 본 게 아니라면, 흘러가는 주말을 저어하지 않았다면 좀 더, 좀 더 그렇게 계속 잤을 것 같다. 이래저래 마음이 아팠다. 이래저래 술을 들이부어도 마음은 쉬이 무너지지 않았다. 끊어지지 않는 이성은 그저 감성만을 거세당해 그저 앙상했다. 떠오르는 듯 했다가 수장되어 곧 물귀신이 되어버리는 감정을 이성에 새겼다. 용서하지 않으리라는 옹졸한 각인들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비참을 불러올 것인지 모르지 않는데도 멈출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도 그 모든 것을 예상하기는 했다는 생각이기는 한데, 그래도 이 정도의 충격과 아픔을 가져오다니, 예측이 부족한 것인가, 내가 모자란 것인가. 아니 이것은 삶 자체에 내.. 2015. 5. 8.
사라지는 것 사라지는 것 분명한 것은 연수가 끝나간다는 것.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게 사는 건가.” 돌아오는 답이야 뻔하다. 그것은 충분히 배부른 소리가 될 수 있다. 무릇 시라 함은 편지의 다른 말이다 생각한다. 보내지 못한 편지. 보낼 수 없는 편지. 전할 수 없는 순간과 깨달음을 마음에 못 다 묻고 남고 남아 글로 치워두는 것이 시의 용도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을 만났다는 생각이다. 다만 시를 쓰는 자격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이 편지라는 의미에서 시를 쓰는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 것이다. 분명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미워하고 증오하는 사람을 위해서 시를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가 뭐라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그 사람을 마음에 담고 하다못해 그것이 사랑이라 믿고 쓴 시만큼 아름.. 2015. 5. 8.
아름다운 해변 아름다운 해변 세상에는 다양한 여자가 있고, 이쁜 여자도 있고 못난 여자도 있다. 그리고 세상에는 친구로서의 경희와 여자로서의 경희가 있다. 나는 친구로서의 경희를 별로 잃지 않으면서 연인으로서의 경희를 얻고자 했다. 예상된 경우의 수로서 나는 모든 경희를 잃고 있다. 혹은 이미 잃었는지도 모른다. 울산여행에서 연락을 너무 많이 했던 모양이다. 오늘은 문득 아름다운 해변을 상상했다. 울산에서 본 해변은 아름답지 않았다. 그것은 사람이 없는 곳에서만 태어난다. 나조차도 없는 해변을 나는 꿈꾼다. 그 해변이 상징하는 것은 나의 마음이다. 누구도 찾아올 수도, 들어올 수도, 머물 수도 없는 마음을 나는 꿈꾼다. 기실 사람들은 앞다투어 그런 해변을 마련하고 있는 것 같다. 늘 그렇듯 나는 술에 취한 마지막 이를.. 2015. 5. 8.
율서 프로포즈 PD편 율서 프로포즈 PD편 김정환입니다. 현재는 충북대학교 윤리교육과 조교이며 2014년 구율서 프로포즈 영상의 공동기획, 촬영, 편집, 각본을 맡았습니다. 벌써 두 번째인가, 세 번째 작품인 것 같은데요. 이번 작품은 특히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클라이언트인 구율서군의 의지가 상당했던 것이 주요했을 것이고, 그와 함께 구상을 하고 작업을 하는 과정에서 제 스스로도 영상과 서사에 대한 완성도에 있어서의 욕심을 갖게 되었던 것도 있었지요. 거의 두 달 간 함꼐 퇴근 후 만나서 구상을 하고 촬영을 하고 검토하고 다시 회의하고 고민을 한 결과물이 바로 여러분이 보신 영상입니다. 애당초 기획에 포함되었던 원대한 아이디어들을 모두 구현하지 못한 게 아쉽기는 하지만, 주어진 시간과 자원이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는 할.. 201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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