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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65

고통과 시간의 복화귀선 고통과 시간의 복화귀선 흔히 통증은 시간 속에 있는 것으로 여겨지곤 한다.그러니까 하필이면 이렇게 좋은 시험기간에 그 한가운데에서 나는 조용히 신음소리도 내지 못하고 배가 아팠으며, 바로 그러한 이유에서 시간 속에 아무렇게나 내팽겨쳐졌다. 그리고 그제야 알게 되는 것은 고통이 시간 속에 갇혀있는 데 아니라,시간이 고통 속에 갇혀있다는 것이다. 아니 혹은 고통이 시간을 품고, 또다른 시간이 그러한 고통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통증이 가시지 않는 한 시간의 속도는 다시 회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시간은 고통에 갇혀있다. 하지만 언젠가는 이러한 고통이 끝나리라는 점에서 고통은 다시 시간 속에 갇힌다. 물론 이때의 시간이란 다분히 서사적 차원에서의 이야기다. 그리고 이때의 고통 역시도 다분히 단편적 의미에서.. 2016. 12. 10.
고즈넉. 몸짱이 되자. 고즈넉. 몸짱이 되자. 걱정하는 일 없이 차분히 그 누구도 그리워 하는 일 없이 외루이 읊조리는 것은 시가 아닌 입버릇 의지가 아닌 마음의 버릇 시작에는 자세가 중요하다 근육과 근육의 적당한 텐션 완벽히 균형 잡힌 자세에서 좋은 시가 나온다 그러니 좋은 시를 쓰여면 책보다는 술보다는 헬스에 돈을 쓰는 게 맞다 모든 것은 결국 모든 게 나의 의지가 아니라 마음의 버릇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리라 분명 우리는 취한 채로 이별로 치닫지 말고 그래 그런 찌질한 시를 쓸게 아니라 어서 빨리 몸짱이 되어서, 그렇게 사랑을 해서 관능 가득한 시를 써야만 할 것이다. 자. 그럼 이제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 자세를 바로 잡아보자 전설의 시를 위하여. 12.9. 아침엔 길바닥이 꽈재작 얼어붙은 모양이다. 2016. 12. 10.
희, 미, 설 그래뭇것들이 눈이 되어 낙하하던 날에는하필이면 때마침 속이 냉했고언어는 한없이 가볍고 허약해네게 닿는 일이란 생각조차 할 수가 없었다. 자연히 마음도 시절도성난 엄마를 무서워 하듯좀처럼 집으로 기어들어오지 못하고가로등 맺힌 골목 어귀에서벽에 기댄 채 조용히 쭈그려 앉아보는 일이다. 벌린 채 눈(雪)을 모으는 입내려앉자 마자 녹아내리는 눈처럼'희'하고, '미'한우리 간의 지척결의, 호기, 약속, 신념, 포부, 인내, 고뇌 허하고 탈해진 밀가루 빵 속엔농밀한 공명이 또아리를 틀었고나는 마음에 익은 갈림길에서늘 그렇듯 어미의 자궁으로 길을 잡는다. 2016. 12. 8.
명사로만 이루어진 세상 책상, 의자, 인간, 학생, 펜, 시험지, 답안지머리카락, 눈, 눈동자, 코, 콧구멍, 입, 턱시선, 시간, 시계바늘, 공기, 호흡, 배합, 들숨, 날숨실수, 위기, 모면, 점심, 허기, 구산복집 2016.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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