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축시1 [결혼식축시]오래된 술집 오래된 술집 어디 갈까 하다가 머뭇거리는 걸음 끝에 마지못해 밀어젖힌 유리문 저편으로 그리움 담을 그릇이 태어난다 때로 그것은 보잉 737 언젠가 한 번은 스쳤을지도 모르는 이들과, 돌아갈 수 없어서 유난히 밝게 빛나는 별들을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며 우리의 이야기는 거짓말처럼 이륙하곤 했다 어디까지 날아갈까 이제는 땅 딛고 살고 싶어 낡은 엔진 같은 소리를 내면서 우리는 숱하게 또 비행했다 그러다 때로는 담배 끝에서 흘러나오는 구름을 보며 생각했다 그래도 이런 술집과 함께 늙어갈 수 있다는 것은 꽤 괜찮은 일이 아닐까 여기서 바라보는 뭇 풍경이 그리워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하염없이 불투명한 1초 뒤와 주머니 속에 구겨 넣은 고민들과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서러움, 끝내 사랑할 수 없던 사람들까지 마지막 비.. 2013. 12. 12. 이전 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