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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학년자작시3

예뻐진 여자 여명이 들풀의 간사함을 밝게 비춘다간밤의 절망과 한탄은안개와 함께 걷히고이슬과 함께 말라붙었다뺨을 쓸어 올리는 바람에긴 후회가 눈물자국을 따라문득 떠올랐다가 때로 잊혀지곤 했다 노래를 잘 하나요중양이 되어가는 한때의 일출을 향해 외쳐 물었다햇무리 우수수 파도 위에 떨어져 일렁이는데문득 낮이 되기도 전에 돌아올 밤을 두려워 하는 것이고채 끝나지 않은 하루 안에서, 살아내지 못한 무수한 내일의 실존을 다짐하는 것부서진다 나의 시선결코 잠들지 않는 바람에, 굳지 않는 파도에,감고 싶지 않아 애써 멀리 던져두는 것 2014. 5. 7.
[시]시작은 끝을 품고 태어났거든 다시 한 번 고아가 된 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결국 착각과 조우하곤 하던 밤 가까워서 머나멀다는 전설 속 고향에도 분명 밤이 있었을 테다 다시 태어난다면 그 밤에 하염없이 조용한 가로등이 된다면 좋겠구만 아름답지 못한 숨들로 거듭하는 생에도 이 밤이 거침없이 아름다우니 어쩔 수 없이 문득, 창피하다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던 때처럼 꽃이 피리라 혹은 떨어지기 위하여 그리도 아름다울 2014. 4. 15.
과친(過親) 그대들의 못된 버릇들이 똘똘 뭉쳐 기어이 내가 되리라 기필코 내가 되리라 실망과 기대가 한류와 난류처럼 나의 고향을 쫓는다 있지 않거늘 어쩌면 반드시 있어야만 하는 모양 술을 마셔도 그저 먹먹한 위가 조용히 훌쩍이는 심장의 어깨를 덮었다 형용 형용 밤은 오늘 그렇게 속삭인다 그래 4월은 여지 없다 2014. 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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