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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2014.05.19

by 통합메일 2015.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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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9.


지난 주에는 말이다. 병철과 악다구니를 했다. 내 돈 내고 술 쳐먹은 건 아닌 것 같은데 그러니 적어도 돈지랄은 아닌 것 같은데 그래도 참 한심하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놈도 한심하고 나도 한심하다. 대체 우리는 왜이리도 한심한 것일까. 아니 사실 이 마당에 한심한 것은 오직 나뿐인지도 모르는 일이지.


학생회 행사 뒤풀이 가면 십중팔구 후회가 밀려온다. 무엇이 문제냐 하면 그들에 내가 녹아들지 못하거나, 내가 그들을 녹여내지 못하는 것이다. 이래나 저래나 나의 입지는 한없이 좁고 또 좁다. 김혜림에 대해서는 잘못 생각했던 게 좀 있었다는 생각이다. 어쨌거나 나의 실수고 타인의 연애에 지나치게 관심을 가졌던 것도 실수다.


시골에 가서 일을 하면서 이래저래 생각을 해봤다. 내가 할머니에게 기대하는 어른으로서의 체통을 아이들은 나에 대해서 기대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을 해봤다.

창영은 지 행복에 여념이 없고, 기홍은 졸업한 07이고, 병철은 투덜이 스머프에 문규는 요새 또 얼굴을 미추지 않는다.


문득 다 내던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애당초 맞지 않고 말이 안되는 조합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내 새끼는 바라지 않는다고 호언장담을 했지만 문득 그런 다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들이 분명히 존재했고, 또 잦아지는 기분이다. 때로는 어쩜 내가 업무에서 받는 스트레스를 그들에게 투영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어느덕 서로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자각은 결코 반갑지 않은 것이다.


돈도 아껴써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자중하고 자중해야 할 것이다. 사랑한다.


2014.05.19 오후 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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