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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것
분명한 것은 연수가 끝나간다는 것. 입버릇처럼 말한다.
“이게 사는 건가.”
돌아오는 답이야 뻔하다. 그것은 충분히 배부른 소리가 될 수 있다.
무릇 시라 함은 편지의 다른 말이다 생각한다. 보내지 못한 편지. 보낼 수 없는 편지. 전할 수 없는 순간과 깨달음을 마음에 못 다 묻고 남고 남아 글로 치워두는 것이 시의 용도가 아닐까.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을 만났다는 생각이다.
다만 시를 쓰는 자격을 생각하는 것이다. 그것이 편지라는 의미에서 시를 쓰는 사람은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 것이다.
분명히 그렇다고 생각한다. 미워하고 증오하는 사람을 위해서 시를 쓸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누가 뭐라해도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면서 그 사람을 마음에 담고 하다못해 그것이 사랑이라 믿고 쓴 시만큼 아름다운게 있을까 생각한다.
네게 서사를 준다. 하지만 그게 가능할지는 의문이다.
이를테면 <돌아온 집>이라는 키워드로 화두를 제시해도 사람에 따라 수많은 이미지가 떠오를 터.
역시 소설을 써야겠구나. <집에 가는 길>부터.
2014.08.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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