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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

뜬금없지만 함신우

by 통합메일 201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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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지만 함신우


꿈 속에서 함신우가 나왔다.


2014.09.23.


한때의 감정을 생각해보면 그렇게 또 뜬금없는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하여간 몽환의 미로에서 ㅂ서어나온 아침은 매우 피곤했다.


그렇지 역시 꿈이라는 것은 아침의 물안개와 같은 것이라, 햇살 비치기가 무섭게 증발되는 것이지 기억은 어딘가로 사라져버리고.. 한줌도 안되는 감정만이 남았다. 홍상수이ㅡ 영화와도 비슷하게 찌질한 모습과 찌질한 감정이 쌓여가고.. 감히 어떤 말도 하지 못하면서 멀리서 바라보고 또 숱하게 그러기를 그치지 않는 것은.. 내가 꿈속에서 궁극적으로 바랐던 것은 새하얀 무언가가 나를 좋아하는 마음이었다.


며칠 전 오랜만에 미혜의 사진을 본 영향이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아마도 그럴 것이다. 그래야 할 것이다.


눈물을 흘렸던 것도 같다. 부연부연 설명을 하려해도 할 수가 없다. 팔다리가 떠오르고, 차는 혼자서 굴러가다 어딘가에 쳐박혔다. 아마 한번도 타본적 없는 SM3였을 것이다. 그것은 며칠전 어린이집 유리창을 닦고 있는 나를 힐끔 쳐다보고 지나간 여자를 픽업한 그 차였을 것이며, 그것은 세상에 대하여 내가 지니고 있는 피해와 배상에 대한 심리를 표상해주는 존재임에 틀림이 없으리라는 생각이다.


분명 탐스럽게 생각했던 나날들을 생각해 보면 그렇게 뜬금 없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도 별로 하지 않았던 최근을 생각해보면 그것은 확실히 뜬금없다.


나는 혼탁한 일상에 지친다. 내가 걷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알지 못하고 나는 그저 자전거가 타고 싶을 뿐이다. 정직하고 솔직한 모습으로 무엇인가를 긍정하는 스스로를 긍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것들이 소실되어 안타까운 오늘이구나. 비가 온다고 했다. 창에 비가 스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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