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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쾌히

by 통합메일 2016.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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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쾌히


너는 태어나 뿌리치지 못하게 아름다울 텐데

그런 너를 두고 생각하는 것은

좀처럼 아물지 않는 세상이다.


그러고보면 하나하나의 사람이란

낫지 않는 아픔.

세상에 무수히 널린 상처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죽음은 이 세상에 흉터로 남는다.

지워지지 않는..


소설소설 눈이 내려

소봇소복 쌓인다.

입김에 당신의 이름이 서려 

한가득 머금었다가 이내 토해내곤 했다.


그래 당신은 나의 체온이었고

열을 빼앗긴 나는 이내

몹시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키지 못할 인연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알았는지도 모르겠다.


산너머 당신이 사는 마을

조용한 습기가 어려

마치 수장된 인디언의 마을처럼

마음에 담으면 늘 눈시울을 적신다.


오른손에 쥔 펜을 왼쪽 주머니에서 찾는 것처럼

습관에 취한 나는 너와 함께 늘 너를 찾아 헤맸다.


누군가를 영원히 미워할 수 없다는 말은 마치

한 사람을 영원히 사랑할 수 없다는 말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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