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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무

[단상]고등학교 심리학 수업에 대해

by 통합메일 2021. 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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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라는 것은 심리에 대한 학문을 의미하며, 여기서 학문의 대상이 되는 심리라는 것은 인간의 마음이 가진 이치를 가리킨다. 그리고 여기서 언급되는 이치라는 건 일종의 '원리'라는 말로 바꾸어 읽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말풀이를 통해 봤을 때 심리학이란 마음의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는 우리의 마음의 원리를 어떻게 탐구할 수 있을가? 여타의 학문들 중에서 과학 같은 경우에는, 자연적 대상을 관찰함으로써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실험을 통해 대상의 원리를 파악해내고는 한다. 심리학도 이와 다르지 않다. 마음이라는 것은 비록 눈에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있는 것도 아니지만, 인간이 보여주는 무수한 행동들은 결국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마음'으로부터 기인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의 행동을 관찰하고 실험을 통해 인간의 심리에 영향을 끼치는 각종 요소들을 조작함으로써 인간의 심리가 가지고 있는 원리로 접근해 들어갈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학문의 목적은 무엇이고, 무엇이어야 하는가?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결국 오늘날 심리학이 왜 각광받게 됐는지에 대한 해답이 될 수밖에 없으리라. 심리학의 목적과 이유를 묻는다는 것은 인간의 마음을 이해하려 하는 이유를 묻는 것이다. 짐작할 수 없을만큼의 무수한 대답이 가능하리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것들 중에서 누구도 부정하기 힘든 것들을 추려본다면, '내 자신이 바로 인간이기 때문'이고, '이 세상을 움직여나가는 것은 수많은 인간들'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될 것이다. 다만 이러한 대답을 넘어서, '그렇다면 그렇게 이해한 인간의 마음의 원리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라고 했을 때 이러한 질문은 심리학의 범주를 이미 벗어나 있는 것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심리학 교과서의 <머리말>에서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단에 이르는 것'을 심리학의 궁극목적으로 서술하고 있기는 하지만, 애당초 공정이라는 단어는 상당한 이견이 공존하고 양립할 수밖에 없는 개념임을 생각할 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다. 다만 '객관적인 판단을 목적으로 한다.'고 한다면 주관을 배제하고 심리에 대한 과학적 검증과 이해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타당하다고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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