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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김정환
쉽게 부패하는 글처럼
곧잘 부끄러워지는 인생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이유는
아마도 그 순간을 적어나가던 당시에는
한없이 어여뻐 보이기 때문일까.
눈먼 당신에게
피가 말라붙은 심장을
상큼한 표정으로 내미는 이유는
분명히 당신만이 그 앞에서
태연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나에게 상을 주었고,
나로부터 상을 받았다.
그럼 그렇지
결국,
나의 소감은
애써 겸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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