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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쓰기]수상소감

by 통합메일 201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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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소감>

 

김정환

 

쉽게 부패하는 글처럼

곧잘 부끄러워지는 인생을

꾸역꾸역 살아가는 이유는

아마도 그 순간을 적어나가던 당시에는

한없이 어여뻐 보이기 때문일까.

 

눈먼 당신에게

피가 말라붙은 심장을

상큼한 표정으로 내미는 이유는

분명히 당신만이 그 앞에서

태연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하여 나는 오늘도

나에게 상을 주었고,

나로부터 상을 받았다.

 

그럼 그렇지

결국,

나의 소감은

애써 겸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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