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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득뽀득 월요일>
김정환
바람이 불지 않는 날에도
겸손하고,
아프지 않은 날에도
금욕해야 할텐데
지각한 벚꽃처럼
반가운 것이
세상에 또 있을까
죄송하지만
담배를 피우는 심정으로
시를 읽고 베낀다.
내 안에 거하다
무엇도 남기지 말고 떠나시라고
엄마가 사준 총명탕은 졸음만 옹알대서
몽롱하게 울리는 종소리를 들으며
나는
오늘도 취하셨을 당신을
뽀득뽀득 문지른다.
내일은 꼭 산책을 해야지
이내 곧 뿌예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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