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연대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문재인 의원의 발언에 대해

(원문기사 - 뉴스웨이:http://www.newsway.co.kr/view.php?tp=1&ud=2014012810464259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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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인용>

문 의원은 28일 한겨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새누리당이라는 절대강자가 있는 상황에서 약한 정파들끼리의 연대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유연하고 신축성 있는 연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새누리당보다 차이가 더 적고 선거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연대할 수 있다”며 “경쟁을 하더라도 새누리당에 어부지리를 줄 염려가 없는 지역은 한껏 경쟁하되 그럴 위험이 있는 곳에서는 분열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사인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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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의원 혹은 전 대선후보가 위와 같은 발언을 했다. 여기서 핵심이 되는 단어는 다름 아닌 '연대'다. 그는 그러한 '연대'라는 단어를 하나의 당위로서 주장하고 있다. 문재인의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이 연대를 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러한 당위의 근거가 되는 것은 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새누리당의 막강함, 혹은 절대강자성이다.

나는 이러한 논리를 보면서 심경이 조금 복잡하고 나아가 좀 불쾌하기까지 했다. 그것은 문재인 당사자의 발언과 그를 지지하는 수많은 사람들의 발언 사이에 존재하는 괴리 때문이었다.

내가 글에서 툭하며 조롱하는 게 뭐냐면 인터넷의 야권 정신승리소들이다. 그런 곳을 방문해 보면 재밌다는 인상을 넘어서 당혹스러움을 감출 수가 없는데, 그들이 지지하고 존경스러워마지 않는 문재인 의원이 그토록 두렵고 막강하고 절대강적으로 간주하고 있는 새누리당에 대해 그들이 가지고 있는 인식을 목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새누리당에 대해 분노했지만 그와 동시에 그들을 비웃고 조롱했다.

그런 행각들을 바라보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은, "와 진짜 호랑이 무서운 줄도 모르고 그야말로 청산유수구나."와 같았다.

물론, 그러한 행위를 적을 무찌를 현실적 대안이 없는 상태에서 피할 수 없는 어떤 방어기제와 같은 것으로 간주할 여지가 있는 게 아니냐고 반박한다면 그 또한 일말의 여지가 있기는 하겠으나, 그것도 하루 이틀이어야 할텐데, 그들의 그런 행위하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버려서 하루하루 그렇게 적을 조롱하다보니 이제 그런 게 아주 일상이 되어버리고 하나의 언어문화로 자리잡아 버렸다.

그렇다면 서로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은 누구인가? 문재인 의원이 지지자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인가? 지지자들이 문재인 의원의 마음을 몰라주는 것인가? 모르긴 몰라도 둘 중 하나가 지금 심각한 오해를 하고 있는 게 아닌가?

그렇게 새누리당이라는 공적을 비웃다가 갑자기 정색하고는 새누리당은 강적이니 야권은 필연적으로 연대를 해야만 한다고 주장하면 웃음이 나오는가 안 나오는가? 아직도 정신 못 차렸다. 야권연대 뿌리치고 뿌리도 얕은 안철수에 매달린 사람들의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면 그런 말을 하지 못할텐데.

옳은 방식으로 이기지 못할 거라면 그냥 죽는 게 나은 거다.

그건 명예롭기라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