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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끝을 품고 태어났거든>
다시 한 번 고아가 된 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다
결국 착각과 조우하곤 하던 밤
가까워서 머나멀다는
전설 속 고향에도 분명
밤이 있었을 테다
다시 태어난다면
그 밤에 하염없이 조용한
가로등이 된다면 좋겠구만
아름답지 못한 숨들로
거듭하는 생에도
이 밤이 거침없이 아름다우니
어쩔 수 없이
문득,
창피하다
처음으로 세상에 나왔던 때처럼
꽃이 피리라
혹은 떨어지기 위하여
그리도 아름다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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