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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뻐진 여자>
여명이 들풀의 간사함을 밝게 비춘다
간밤의 절망과 한탄은
안개와 함께 걷히고
이슬과 함께 말라붙었다
뺨을 쓸어 올리는 바람에
긴 후회가 눈물자국을 따라
문득 떠올랐다가 때로 잊혀지곤 했다
노래를 잘 하나요
중양이 되어가는 한때의 일출을 향해 외쳐 물었다
햇무리 우수수 파도 위에 떨어져 일렁이는데
문득 낮이 되기도 전에 돌아올 밤을 두려워 하는 것이고
채 끝나지 않은 하루 안에서, 살아내지 못한 무수한 내일의 실존을 다짐하는 것
부서진다 나의 시선
결코 잠들지 않는 바람에, 굳지 않는 파도에,
감고 싶지 않아 애써 멀리 던져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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