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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물때

by 통합메일 2014. 6.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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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때


때로 인류가 땅에 꽂곤 했던 영광


낮게 누운 깃발의 그림자가


당신과 나 사이


더듬어지고야 마는 금이 된다


볕이 따갑다고 멀리서, 꾸벅꾸벅 조는 시늉을 하는 내가 있다


꾸벅꾸벅 좋아했다 꾸벅꾸벅 좋아하지 않았다


사랑하던 모든 것들이 문득 미워지고


잊고있던 주전자에 물이 끓어넘치는 순간이 찾아올 때


나는 이제 결코 당신을 미워할 수 없음을 알았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주고, 좋아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일에


밀물과 썰물을 마주본 기분에 기대, 다행히 놀라지는 않았다


뜨고 지는 달 같은 그 무엇을, 내 마음도 끊임없이 쫓아가는 모양이라고 에두를 뿐


쏴아, 철썩, 하는 소리로 마음이 우는 밤


밀물인가 썰물인가


바다를 마주한 나,


무엇으로 이 순간을 느껴야 할는지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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