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물때
때로 인류가 땅에 꽂곤 했던 영광
낮게 누운 깃발의 그림자가
당신과 나 사이
더듬어지고야 마는 금이 된다
볕이 따갑다고 멀리서, 꾸벅꾸벅 조는 시늉을 하는 내가 있다
꾸벅꾸벅 좋아했다 꾸벅꾸벅 좋아하지 않았다
사랑하던 모든 것들이 문득 미워지고
잊고있던 주전자에 물이 끓어넘치는 순간이 찾아올 때
나는 이제 결코 당신을 미워할 수 없음을 알았다
좋아하는 것을 좋아해주고, 좋아해주는 것을 좋아하는 일에
밀물과 썰물을 마주본 기분에 기대, 다행히 놀라지는 않았다
뜨고 지는 달 같은 그 무엇을, 내 마음도 끊임없이 쫓아가는 모양이라고 에두를 뿐
쏴아, 철썩, 하는 소리로 마음이 우는 밤
밀물인가 썰물인가
바다를 마주한 나,
무엇으로 이 순간을 느껴야 할는지 알지 못한다
반응형
'시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봄비 맞이(2015) (0) | 2015.04.01 |
---|---|
[시작]건너편에 너를 두고 (0) | 2014.06.19 |
[자작시]식권 (0) | 2014.06.19 |
예뻐진 여자 (0) | 2014.05.07 |
[단어채집]20140422 (0) | 2014.04.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