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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너편에 너를 두고>
결국에는 뻔하다,고 나는 말한다
같잖은 상처나 아픔 따위가 아니라
정말로 뻔히 보이는 것이다,라고 말해본다
온갖 것들을 곱게 쓰다듬는 시선도
변함없이 서로를 향할 것 같은 씀씀이도
칭찬에 내미는 겸양도
트집과 아집과 경멸로
얼룩지리라
심장, 혹은 간의 근처에서 불쑥
겁이 비집고 나온다
미래에서 기어올라온 기억,
나를 투과해 과거로 가네
가슴에 난 큰 구멍,
고개 숙여 귀기울인다
그 구멍 건너편에
너를 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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