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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상85

마로니에 공원 마로니에 공원 2014.09.20. 상경했다. 계획에는 없었던 마로니에 공원에 나의 존재를 놓아두고 있다. 그건 확실히 알겠는데 다만, 나의 실존은 어디에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나의 실존은 경희를 쫓는 동시에 또한 누군가에게 쫓기고 있는 것이고, 들푸른 평야를 달리는 동시에 나의 골방, 가장 깊은 어둠에 영원히 잠겨 있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나는 이번에도 나름대로의 스스로를 지켜낸 동시에, 그리하여 어김없이 나를 잃어버린 존재가 되었다. 혼돈으로서의 스스로는 여전하되 그것은 어디까지나 혼돈에 다름 아니다. 2014.09.020 즈음의 나는 누군가에게 한없이 절실한 존재인 동시에 그 누구에게도 상관이 없는 존재이다. 혼자서 글을 쓰니 해가 지고 사위가 저물었다. 사람들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불쾌.. 2015. 5. 8.
임용 D-100, 경희 임용 D-100, 경희 만년필이 인연에 있어 어떤 역할을 하게 되리라고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있었던 것도 같고, 없었던 것도 같다. 만년필을 다룬 병맛 다큐멘터리 때문에 크진 않아도 인연과 관련하여 어떤 계기를 맞게 되리라는 생각을 해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녀와의 대화가 즐겁다. 그녀도 나와의 이야기가 즐거웠는지 모르겠지만 그렇기를 바란다. 요즘에는 다시 자전거에 필이 꽂혔는데 때마침 D-100이라고 그녀가 알려주었다. 자전거에 꽂힐 때 나는 마침 허정의 상태에 도달했던 모양인지 별다른 동요가 일지는 않았다. 오히려, 자전거 타기 좋은 고장으로서의 전라남도를 생각하게 되는 것을 보니 이제는 나도 올 한 해에 대한 갖은 미련을 얼추 버렸는가 하는 생각이었다. 2015. 5. 8.
시라는 것2 시라는 것2 시라는 것에 대한 또다른 영감. 어디에서 얻었는지는 정확하게 생각이 나지를 않는 것이지만, 이것은 그것이 지향하고 단 의도할만하여 결국에는 그 어딘가에서 만족하게 되는 것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렇다. 그러니까 처음에는 그냥 잔잔하게 나의 감정을 서술하기 뭣했던 것이 시작이 아니었을까. 아름답지도 않고, 너무나 투박한 솔직함에 오히려 오해와 비웃음이 되기 쉬운 이야기들을 자르고.. 다른 빛깔의 단어를 입혀서 조합해내던 것이 시의 시작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가이 든다. 그러고보니 저기에 시의 숲에서 헤메이고 늪에 빠져 허우적이는 이가 보인다. 내심 신나게 비웃고 보니 그것은 거울에 비친 나다. 그에게는 차라리 나라는 존재를 만나지 않는 게 좋았을 것이다. 그냥 알량한 추억과.. 2015. 5. 8.
치명적인 계절 치명적인 계절 많은 것이 나를 떠났다. 빠릿빠릿함도 공부, 책, 건강, 연애, 친구, 돈, 가족, 나의 생활. 그것들과 바꾼 것은 나의 돈인가. 하지만 돈도 그다지 많이 남은 것 같지는 않다. 올해는 4번의 월급이 남았는데.. 그것을 다 합쳐도 천만원을 만들지는 못한다. 공부라도 했으면 뭔가 덜 억울할 텐데.. 억울하다고 말하기에는 결국 나의 책임인 걸까. 그래도 생각해보면 계절 탓을 하고 싶다. 매년 이맘 때는 공부도 무엇도 아무것도 못 했던 것 같다. 나에게도 치명적인 계절이 있는 것인가? 머릿 속에 그 무엇에 대한 의욕도 없는 기분이다. 자전거를 타고 싶다. 메신저백을 메고, 하지만 내가 달리지 못하는 이유는 자전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은 나의 만들어 내고 있는 나의 일상에 기초한다. 치명적인 것은.. 201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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