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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시2

[시쓰기]파리의 해탈 김정환 도서관 열람실에서 내가 손사래 쳐서 날려 보내고, 그녀가 다시 스매시해서 내 콧잔등에 영면하게 된 이 파리는 전생에 큐피드나 뭐 그런 존재였을까 그 큐피드는 무슨 죄를 지었길래 파리로 환생했으며 얼마나 더 선업을 쌓아야 다시 신들의 세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나는 그녀는?옷깃이 스치는 것은 몇 만 번의 인연이라는데 파리를 주고받은 인연은 대체 무슨 인연을 핑퐁 거리며 살아온 것일까 놀라운 속도로 날아가는 내 시선을 피해 황급히 은폐, 엄폐하는 그녀는 마치 죽은 듯 조용하고 죽은 줄로만 알았던 파리는 어느새 자리를 털고 일어나 제 날개에 묻은 내 콧잔등의 개기름을 정성스럽게 닦아내고 있었다 아 해탈이여 열반이여 그 눈부신 후광이여 2013. 11. 27.
[시쓰기]언젠가 누군가가 나의 잇몸에서 돋아나지 않았을까 하는 날 김정환 빠질 것을 예감하고 불안불안 흔들리는 이처럼 나는 힘겹게 당신을 지켜나갔다 그대가 걷힌 하루를 마감하는 날이면 눅눅한 이불을 덮고 잠을 청했다 양치감에 익숙해져 가노라면 처음 어머니가 내 이에 굵은 명주실을 감았을 때처럼 떨리는 턱을 다문 채로 울먹이며 잠으로 가라앉았고 이가 빠지는 꿈을 꾸지 않을까 초조해 하는 꿈을 꾸었다 이가 빠지는 꿈은 소중한 사람을 잃는 꿈이라는데 언젠가 내게 그런 얘길 했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은 친구는 어느 날 몇 번이고 이가 다시 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개발하면 떼돈을 벌거라고, 어쩌면 이미 기술을 있는데 치과업계에서 돈을 벌려고 공개하지 않는 걸지도 모른다는 비밀을 털어놨다 이름 없는 미스 코리아의 앞니를 훔치다 들킨 사람처럼 나는 지나치게 크게 맞장구쳤다 입 속의.. 201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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