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훈'에 해당되는 글 6건

  1. 과학적 쇼핑
  2. 2010년 10월 17일 고깃집, 우리집
  3. 2010년 10월 12일 우리집에서
  4. 2010년 9월 26일 자장면집에서
  5. 2010년 5월 8일 보은 농협 마트에서의 정훈
  6. 2008년 11월 22일 아기 정훈

과학적 쇼핑








과학적 쇼핑


 


나는 사춘기를 면제받지 못했고, 내가 겪어야만 했던 사춘기는 질풍노도를 면제받지 못했다. 때로 소설이나 현실에 실존하는 성숙한, 그리고 침착한 청소년들을 바라보며 나는 나의 사춘기가 한없이 어렸던 사실에 매우 안타까워졌다. 시간은 미래를 향해 나를 등떠미는데 나의 마음은 태초를 향해 아우성치는 것이라 슬펐다. 그리고 그것을 더욱 슬프게 하는 것은 소비의 문제였다.


옷, 신발, 가방. 사회는 그것들을 청소년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도구라고 치장해주었지만 기실 그것은 개성이 아닌 계급을 결정짓는 전리품들이었다. 모든 시선이 그런 사물에, 그리고 성적표에 적신 등수에 가서 머물렀다. 사람의 마음은 무수히 많은 시선의 잎사귀에 가려 도무지 찾을 수 없었다. 타인의 시선을 가리는데 가장 유용한 수단은 다름 아닌 또 다른 시선이라는 것을 나는 너무 늦게 알았고, 결국 나는 무한한 시선의 흐름에 나의 시선이 쓸려 가도록 맡겨 두었다.


엄마는 호락호락한 사람이 아니었다. 호락호락한 부모를 둔 아이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학교에서 패션쇼를 열었다. 그래도 무의식적으로나마 우리 엄마의 그런 완고함이 옳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나는 그런 생각으로 만족하기엔 욕심이 너무 많았고, 열광의 흐름에 동참하지 못해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아이였다. 엄마는 잘 사주지 않았다. 우리 집은 그리 풍족하지 않았다.


당시엔 심히 원망스러웠지만 지금은 생각도 상황도 많이 바뀌었다. 예의 그 야속함을 상쇄할 만큼 지금의 엄마는 꽤 잘 사주는 사람이 되었다. 오히려 독해진 것은 내 쪽이다. 나는 어지간히도 옷을 잘 사지 않는 인간이 되었다. 물론 그것은 지금의 내가 제법 충실한 옷장을 소유하고 있는 덕분이기도 하겠지만 일단 합리의 은총을 받은 것이 가장 결정적인 것이라 하겠다. 그렇다. <합리적 소비>, 바로 그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는 그것을 과학적 쇼핑의 개념으로 규정하고 싶다. 지금의 나는 체득하고 그때의 나는 미처 가지지 못했던 것, 바로 그것이다.


특히 의복에서 그러한데 의복은 부가가치가 유난히 많이 포함된 재화다. 필요보다는 기호에 의하여 소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기호에 의해 소비할수록 소요되는 비용은 비례적으로 증가한다. 이런 이유로 의복의 소비에 영가설의 개념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 모든 가설은 부정될 것을 기본원칙으로 하여 세워진다. 그것은 바로 구입하지 않는 것이다. 그게 원칙이다. 그리고 구입과 소비는 당연히 매우 예외적이고 비정상적인 일이 되어야 한다. 이 원리에 입각하여 충실한 소비를 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조사와 연구가 필요하다. 지금의 내가 수월히 하고, 어렸을 때의 내가 너무 서툴던 것이 바로 그것이다.


물론 그 당시에 나는 학생이고, 어렸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그런 조사와 연구를 수행하기가 매우 힘들었다고 하는 측면에서 나를 변호하는 게 가능했을 것이다. 그래서 나는 내 엄마가 나에게 적극적으로 쇼핑의 기술을 가르쳐주지 않은 것이 야속하다. 사실 내가 궁극적으로 아쉬움을 느끼는 것은 그 부분이고 그래서 나는 오늘날에도 수많은 아이들이 멋모르고 떼를 쓰며 자신의 부모와 사투를 벌이는 현실을 보면 야릇한 기분이 드는 걸 외면할 수가 없는 것이다.


20130617 거렁뱅이로 살 걸 그랬지.











<고깃집에서>




<고모부와 소싸움>



<이건 할머니가 찍어서 앵글이..>



<과자에 대한 집착>









어린이집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말을 엄청나게 안듣기 시작한다.

어머니께서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하심.

근데 전에는 대답을 나긋나긋하게 하더니

이제는 어째 소리만 빽빽 질러대는게 퇴화되는게 아닌가 싶은-_-;









아직 할머니를 싫어한다.

어린 애들이라도 확실히 젊은 여자를 좋아하는 듯.









고추 심을 때 같은데..

외숙모랑 아이들 데리고 보은가서 장을 봐왔다.









노래를 불러주었다.

내 목소리를 녹음본으로 다시 듣는 그 기분이란..

아직은 그렇게 밉지 않은 아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