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교내 기자단에 대해서 생각해보자면
당초의 취지는 무엇이었을까. 학교에 제대로 된 언론이 존재하지 않음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불편과 아쉬움 같은 것들이 모티브가 되었으리라. 쉽게 잊히는 삶의 이야기를 발굴하는 일의 가치에 대해서 생각했는지도 모른다. 최대한 많은 이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문제 있는 시선으로 우리의 일상을 이루고 있는 것들을 조명함으로써 우리의 하루하루를 좀 더 개선할 수 있는 나날이 될 수 있다면 좋으리라.
언론의 가치는 무엇인가? 여기에서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면 그것은 언론이라는 이름의 유흥이나 오락이 그치고 말 것이다. 혹은 자극과 폭로, 혹은 심지어 조작까지 일삼는 상황에 처할지도 모른다. 하여간 여기서 분명하게 한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그것이 언론을 표방하고 있는 이상 그것은 무엇보다도 공익적인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뒤집으면 사익을 추구하는 도구여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말을 제대로 풀어볼 필요도 있다. 누구를 <공중>으로 규정할 것이며, 무엇을 <이로움>으로 규정할 것인가? 아무래도 교사와 학생이라는 학교 구성원을 포함하여 나아가서는 우리 사회의 구성원까지 아우를 수 있다. 한편 이로움은 기본적 필요와 복합적 필요 그리고 올바름에 보탬이 되는 일을 가리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겠다.
그렇다면 언론은 어떤 방식으로 공중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 펜은 소통과 기록의 도구다. 그리고 그것은 좋은 일을 칭송하고 나쁜 일을 비판함으로써, 혹은 공동체의 구성원들에게 고민의 기회를 부여함으로써 공익을 증진할 수 있다. 과연 학교라는 공간에서 그러한 활동이 얼마나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지는 당사자들에게 달린 일이다. 르포와 연재 같은 것들이 각종 특집과 사실이 기대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주필의 철학이 중요할 것 같다.
누구를 독자로 고려하느냐에 따라서 매체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내부인을 위해서라면 대자보로 충분하다. 오히려 대자보가 더 접근성이 높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학부모를 비롯한 외부인들을 생각하자면 온라인 매체가 필요해진다.
언론을 통해 조명할 수 있는 좋은 일과 나쁜 일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도 있다. 좋은 일이라고 했을 때 일단 생각하는 것은 도덕적 미담을 발굴하는 일 정도가 될 것 같다. 학교의 역사를 발굴하거나 생산적인 덕후의 눈으로 대입 전형이나 우리 학교나 어떤 것의 역사를 탐구하는 것도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공감을 통해 훈훈해지는 것들, 공중의 역량을 증진할 수 있는 것들이 필요하다.
한편 나쁜 것들에 대해서는 걱정이 참 많이 되는 것인데, 무언가를 비판한다고 했을 때, 때로는 그 후폭풍을 감당할 수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말이다. 저격, 즉 명예훼손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바 참 걱정이 된다. 하지만 또 그렇다고 좋은 이야기만 쓰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건 어용언론이지 않은가? 즉 누구를 어느 수준으로 어떻게 비판할 것인지에 대하여 깊이 있는 고민이 수반될 수밖에 없다.
좋은 것들 중에서도 무엇을 조명할 것인지에 대해서 결정하는 것도 참 어려운 일이지만, 나쁜 것을.. 어떤 것을 조명하는가도 정말 쉬빚 않은 일이다. 공개적으로 누군가를 저격하는 일이다.
가장 안전한 것은 역시 교지의 형식을 띨 수밖에 없겠구나. 그래 사실 머리 안에서의 사정이다. 내가 고민하는 게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시상을 한다면 무엇이 기준이 되어야 하는 것일까. 일단 언론윤리 준수여부를 우선적으로 봐야겠지. 양적으로도 장기간 연재를 했다면 그것도 좋은 것 같다. 구성의 측면에서 하나의 이슈를 어떻게 나우었는지도 볼 것이고, 주제를 보도함으로써 사회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기사를 작성하는 기술도 봐야할 것 같다. 가독성 높은 문장으로 전하고자 하는 의지와 정보를 제대로 빠짐없이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는지 말이다.
교내 퓰리처
온라인 개학을 한 상황에서 서로가 만나기 힘든 상황이다보니까 이럴 때야 말로 언론의 힘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어떤 형식과 플랫폼을 이루는 것이 중요할 것인가?
학생회장은 학생기자단의 설립을 공언해씨만 오프라인 개학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 구성과 조직을 기다리기에는 자꾸만 시간이 흘러만 가고 있다. 현상에서 무언가를 해야하지 안흥ㄹ까. 혹은 다가오는 온라인 개학을 앞두고 뭔가 미리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
감히 생각해보건대 온라인 개학을 계기로 하여 학교 내에 뉴미디어 언론의 플랫폼을 도입할 수는 없을까?
그렇다고 이것을 위해서 새로운 플랫폼을 독립 출범시키는 것은 매우 어리석고 위험한 시도일 뿐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기존의 플랫폼에 온전히 흡수시킬 수도 없다.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들다.
새로운 플랫폼은 무엇에 주목해야 할까? 현재 학교 구성원들의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은 그들의 관심이 뿔뿔이 흩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들의 트래픽은 각종 SNS와 포탈 사이트에서 소비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문제는 그 트래픽을 학교 언론을 위한 플랫폼으로 끌어당기거나 그냥 현재 트래픽이 이루어지고 있는 곳에서 학교 언론을 조성하는 것이다. 여러 SNS의 해시태그를 하나로 모아주는 서비스가 있으면 진짜 좋겠는데 아무래도 그런 것은 없는 모양이다. 그리고 어차피 개인 정보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Public한 공간에서 학교 언론을 조성하는 것은 매우 힘에 부친다. 나는 교내 기자단의 일환으로 상을 주고자 한다. 하지만 현재 기자단은 출범하지 않은 상태이고, 나 혼자 독자적으로 학교 네트워크에 학생 기자 네트워크를 조직하기에는 힘에 부친다. 괜히 먼저 시작했다가 후발 출범과 중복될 수도 있는 것이고.
'교무' 카테고리의 다른 글
EBS 온라인 클래스 부적정수강 의심 내역 확인 메뉴 신설 화면 (0) | 2020.04.27 |
---|---|
2021학년도 대입전형 일정 (0) | 2020.04.27 |
2020년 3월 파견예정 재외 한국학교 파견교사 선발 계획 (0) | 2020.02.20 |
2020 수능 감독 유의사항 (0) | 2020.02.14 |
2019 학교폭력 예방 및 해결 등 기여교원 가산점 신청서(작성 예시) (0) | 2019.11.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