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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멜로가 체질]에 대한 감상 후기 - 무거움과 가벼움의 딜레마

by 통합메일 2020. 12.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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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와 안재홍 등이 출연하는 이 드라마는 재잘거리는 입담이 즐거운 드라마다. 드라마 감독이나 작가들을 소재로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는 과거의 <그들이 사는 세상>과 닮았다. 하지만 뭐랄까 좀 더 연령대가 낮으면서 가벼운 말장난 위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측면에서는 차이가 있다.

 

당초의 기대와 다른 점이 있다면 손범수, 그러니까 안재홍이라는 배우의 비중이 그렇게 크지 않다는 것이다. 그보다는 한 집에 모여사는 세 여성을 중심으로 이야기는 전개되는 편이다. 세 명의 여성 모두 제각기 나름대로의 사연(실업자, 비혼모, 사별)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모두 다 방송언론계열 학과를 졸업한 동기지간이기 때문에 어찌됐든 방송 미디어 관련 직종 주변을 맴도는 것이고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드라마 제작이나 다큐멘터리 제작과 관련된 이야기를 소재로 드라마가 채워진다.

 

그렇기 때문에 남겨 간의 사랑이나 밀당 줄다리기를 다루기도 하지만 주인공들이 미디어 ㅔ작 과정과 현장에서 어떤 어려움에 직면하는가를 매우 다채롭게 그려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매우 각색된 형태로나마 방송 연예게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즐거움을 선사한다.

 

앞서 언급했듯 이 영화는 무겁지 않다. 이따금 간혹 무거운 장면이 나올 때도 있지만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 이야기의 흐름을 구성하는 요소들이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다 보니까 한 가지 고민에 오래 머물 여유가 없다. 그러니까 이 드라마의 장점은 익살에 있다. 장면 장면에 포함된 유머와 그것을 소화해내는 방식이 전혀 촌스럽지 ㅇ낳고 참 세련됐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물론 그렇다보니까 단점도 있다. 에피소드마다 의지를 가지고 욕심을 내서 나름대로 뭔가 주제를 펼쳐나가려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지나치게 진지해지는 것을 피하려다 보니까 주제의 물음에 대해 정면으로 대답해내기보다는 이야기를 전개시키는 과정에서 그냥 세상은 원래 그런 거이라는 식으로 대충 얼버무리고 넘어가는 성격이 강하다. 나아가 주인공 이외의 캐릭터, 특히 정혜정 작가 같은 인물을 너무 단순하게 희화하는 것도 눈에 거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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