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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버스>
김정환
밤의 지방도로를 버스는 달린다
잔뜩 힘 준 라이트엔 엉겨 붙는 눈발이
김 서린 차창에는 누군가의 손바닥이
흔들리던 모습 그대로 얼어붙어 있지
그리고 그 뒤로는
휑한 돌아봄이 긴 꼬리처럼 달라붙었다
다시 만날 날을 기약하진 않았지
잊지는 않을게야
내일도 도시는 반짝반짝 숨을 쉴 테고
엎드린 눈 위로 아스라한 빛을 향해
밤의 버스는 달려갈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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