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감상

영화 '캡틴 필립스' - 세계 영웅 미국의 시각에서 바라본 소말리아에 대한 인도주의적 시선

by 통합메일 2014. 2. 4.
반응형



캡틴 필립스 (2013)

Captain Phillips 
8.7
감독
폴 그린그래스
출연
톰 행크스, 캐서린 키너, 바크하드 압디
정보
드라마 | 미국 | 134 분 | 2013-10-23
글쓴이 평점  



소말리아 해적은 이제 우리에게 남의 나라 일이 아닌 것이 되어버렸다. 그도 그럴 것이 <삼호 주얼리호>라는 우리나라 배가 소말리아 해적에게 나포되었고, 그 배의 선원들을 구출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해군이 출동하여 이명박 대통령의 지휘 아래 해적들을 소탕한 사건이 지난 2011년에 있었기 때문이다.


http://ko.wikipedia.org/wiki/아덴_만_여명_작전


이른바 <아덴만의 여명 작전>이다. 이 영화는 우리나라 국민들로 하여금 바로 그 사건을 회상하게 만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있어서 그 사건은 우리나라 해군력에 감탄하고 그런 국방력을 지닌 국가의 국민으로 자부심을 갖게 만든 사건이었다고 생각된다. 이 영화를 보면서도 아마 미국인들은 자신의 국가의 국방력에 매우 감탄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실로 이 영화에 등장하는 미 해군 전함들과, UDT SEAL 대원들을 보면 한 눈에 반할 정도다. 특히 어디 보디빌더들만 모아온 것 같은 UDT SEAL 대원들을 보면 그 등빨하며,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며 저격총을 펼쳤다 접는 그런 씬들을 보면 밀리터리 덕후가 아니라 하더라도 눈이 반짝반짝 빛나게 될 것이다.


다만 이 영화는 단순히 그러한 세계 영웅 미국의 모습만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소말리아 해적들의 처지에 대한 고려 역시 잊지 않고 있다. 사실 영화를 다 보고 나서 남는 여운은 바로 그들이 그렇게 해적질을 할 수밖에 없는 어떤 현실적인 구조나 처지로부터 비롯되는 씁쓸함 같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실제로 이 영화는 주인공인 캡틴 필립스 뿐만 아니라 소말리아 해적들의 처지나 심경 같은 것들을 매우 큰 비중을 두어 다루고 있다. 해적질은 조직적 구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고 그들 역시 자신의 봇의 명령에 따라서 그런 일을 하는 것 뿐이었다. 그런 측면에서 이 영화는 그들을 일방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을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 영화는 나름의 의의가 있다. 소말리아 해적을 이런 식으로라도 다루는 것은 그들에 대한 세계적 이해를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영화를 끝까지 보고서도 여전히 남는 씁쓸함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에는 여전히 '세계의 영웅 미국'이라는 사고방식이 깃들어 있는 것이고, 소말리아 해적들에 대한 인도적 시선 역시도 그러한 영웅적 위치에서 주어지는 것이라는 것이다. 솔직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는 생각도 들고, 그런 측면에서 이러한 비판이 꼬투리 잡는 것으로 읽힐 여지도 있다고 생각된다. 뭐 그렇다고 소말리아 해적들을 좀 더 멋있게 묘사할 수도 없는 것이고 말이다. 다만 앞서 내가 칭찬했던 부분이 이런 부분에 있어서 독이 된다는 생각이다. 이를테면 지나치게 멋지게 나오는 UDT SEAL 대원들의 모습을 조금만 덜 멋있게 묘사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다.


이를테면 영화 <론 서바이어>에 나오는 UDT 대원들처럼 말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 영화에 나오는 UDT들은 아무래도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캡틴 필립스>에 나오는 UDT들과 엄청나게 비교된다. 은폐하고 있다가 목동에게 발각되고, 인도적 행위를 했다가 거의 몰살까지 당한다. 뭐 이것도 어찌 보면 너무 측은하고 폼이 안 나는 것 같고 하여간 그 어떤 중간이 있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그런 생각을 해봤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