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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조교 대행 2주차, 그리고 대학교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

by 통합메일 201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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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대행 2주차.


임용은 요원하다.


3월 2일 임용날까지 내가 살아있을지도 의문이다.


오늘은 학부 졸업식이 있었다.


남자 07학번 08학번.. 여자는 09학번 10학번이 졸업했다.


조교대행으로 가서 앉아있었다.


옛날엔 이런 날에는 "아 이렇게 한 시대가 가는구나" 싶었는데..


요새 애들은 그닥 과에 충직하질 않아서 그런지 아니면 이제 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정말.. 아무 느낌도 들지 않았다.


애국가와 묵념 과정에서 음악 소리에 디스코 뽕짝이 섞여 재생되는 바람에 묵념 도중 여기저기서 흐느끼는 소리가 들렸다.







시부랄 내 일도 바쁜데 기간제 교사 살 인간을 알아봐야 하는 게 짜증났다


그나저나..





큰 사고가 났다.


부산외대 오리엔테이션 천장 붕괴 사고..


뉴스를 보는데.. 사람이 깔린 게 보이는데..


"아 어떻게 쟤"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역시나 사람들은 사과하고 책임을 찾기에 바빴다.




우리도 내일 모레가 당장 오리엔테이션(OT)이다.


'새터'라고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엠티와 함께 <대학의 꽃>이라고도 생각하지만..


엠티와 함께 <사고의 온상>이라고도 생각한다.


대표적인 게 술 먹다 사람 잡는 사건들..


이건 정말.. 매우매우 초보적인 사고다.. (아 씨 이러고 우리과에서 사고 나는 거 아니겠지;;)


예비역 시스템이 잘 되어 있다면;; 예비역과 학생회가 제대로 수련을 받은 아이들이라면..


적어도 선배 대접받겠다는 일념으로 애들 술 쳐먹이는데만 열중하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이다.


그런 사고가 나는 과는 정말 개판이거나.. 커다란 미꾸라지가 한 두마리 있거나.. 그리고 그런 미꾸라지를 잡을 위인이 없거나가 아닐까 한다.


우리학교 토목공학과는 옛날에 선배는 소주 한 숟가락에 신입생은 나머지라는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그런 과는 용케 잡음이 없다.


시스템이 잘 되어 있는 것이고.. 재학생들이 선배 대접에 집착하는 대신 정신 바짝 차리고 있는 것이다.


라고 썼다가 나 개박살 나는 거 아니겠지;?




그도 그럴 것이.. 오랜만에 학교에 돌아오니 확실히 분위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생각이다.


하기사 나 졸업할 때 즈음부터 그런 기미가 보이기는 했다.


흔히 말하는 똥군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요즘의 우리과 대학생들을 보면 단합과, 그루브(흥), 청춘 같은 것을 발견하기가 좀 힘들다는 생각이다.


일단 취업문이 너무 좁아지고, 취업 관련해서 나라에서 학교를, 학교에서 과를 매우 압박하는 바람에


교수들의 생각도 그냥 공부나 열심히 하라는 쪽으로 바뀌었다.


대면식 통폐합 제안이 내려올 정도니 ㅋㅋㅋ




사실 이번의 사건은 뭐 그런 정신 못차려서 발생한 건 아니고..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는 생각이다.


후배 구하려고 뛰어들어간 선배의 얘기도 들리는 게.. 참 훌륭한 선배라는 생각도 들고..


내가 학회장이었다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뉴스에서 그 학회장에 대하여 하필이면 해병대 출신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이유를 모르겠다;




그나저나 이번 사건 때문에 우리학교 오리엔테이션 취소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아니면 적어도.. 오려던 애들이 큰폭으로 줄어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솔직히.. 취소되면 좋을 것도 같....은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취소될 것 같지는 않다.......


쩝.. 사고 없이 무사히.. 흠..


아직 예비역 시스템 정비가 안 되서 불안하기는 한데..


열심히 살펴야 할 것 같다.


아이고 학교를 떠나게 되는 줄 알았더니 또 이렇게 돌아오는 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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