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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여자 후배 결혼식에 다녀왔다

by 통합메일 201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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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이 없다보니 당최.. 이제는 블로그에 뭘 써야할지 모르겠다.


페이지뷰는 점점 곤두박질을 치고.. 수익은.. 처참;;


아 몰라 그냥 일기나 쓸거야.





<Google image>


여자 후배 결혼식에 다녀왔다.


학부 시절 함께 학생회를 하던 아이였다.


예뻤고, 성격이 좋은 데다가, 제법 싹싹하기까지 하여 모든 이의 사랑을 받던 아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사람들이 많이 왔다.


그런데 그 중 대부분이 동기였음을 생각해보면 뭐.. 꼭 그런 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그 후배의 후배들도 제법 왔음을 생각해보면 그런 것도 같고.. 아리까리하다.




조교가 됐다는 소식을 아는 사람도 있었고, 처음 듣고 놀라는 사람도 있었다.


(그나저나 오늘 수당 들어오는 날인데 왜 안 들어오는 거냐.)


변화한 학교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해주니 마뜩치 않아 했다.


MT 때 와서 우리 시대의 문화를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건 어떻겠냐고 살살 꼬셔보았다.


그러자 누군가 말했다.


오빠가 생각하는 문화와 저희가 생각하는 분위가 또 꼭 일치하는 건 아닐 수도 있다, 고..


그러고보니 그러하다.




지나간 과거를 어떤 식으로든 그리워하는 이들은,


그곳에 두고 온 그 무엇에 대하여 대충 퉁쳐서 '문화'라는 무늬로 미장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런 무성의 속에서 또다른 오해와


좁히지 않는 간극이 태어날는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니 갈수록 자신이 없어진다.


팔다리가 잘리고 눈과 귀가 막힌 상황에서 자꾸만 과거의 영광을 들춰보게 되는 데


그곳으로 돌아갈 길이 요원한 것은 물론이거니와, 시대라는 빛깔로 물든채 떠밀려오는 파도를 감당해 낼 수가 없을 것만 같다.


그렇다고 무작정 그 파도에 몸을 맡기자니 결국 언젠가는 '과거'로 퉁쳐진 역사적 순간들 속에 죄인으로 각인되는 것이 두렵다.


떠오르는 아이디어는, 내 나름의 그루브를 가지고 새로운 시대를 마주하는 것..


청춘, 그루브, 또 뭐더라.. 까먹었다. 생각이 나질 않는다.





붙여,


요새 참 마음이 싱숭생숭하다.


묘..한 느낌이 오랜만에 생경스러우면서도


다시금 나의 처지가 얼마나 무력하고 처참한 것인지 재확인하니 그것 참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다.


접는다.


업이여, 번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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