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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 철학

사진생활과 중용(中庸)

by 통합메일 2010. 9.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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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마트 주차 알바를 2달 해서 DSLR 카메라를 사고

 

어느덧 본격적으로 사진을 취미로 삼은 지 어언 6년째입니다.

 

(6년 동안 어디 일면 한번 못 올라가봤네요;;)

 

지금은 큰 시험을 앞두고 있어서 시큰둥한 상태이지만..

 

그래도 그 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군요.

 

 

 

오늘은 일어나서 간만에 SLRclub 사진들을 보다가, 전부터 생각해오던 것을 글로 한번 풀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떻게 개념화 시켜야 할지가 참 난해한데..

 

"무엇을 위한 사진이냐하는 것이겠죠."

 

세상에는 카메라가 많고, 그 카메라 만큼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사진은 모든 이에게 엄청나게 다르게 다가옵니다.

 

누군가에게는 그저 어쩌다 마주치게 되는 오래전 찍은 추억의 단체사진 한 장이 될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는 매일매일 생계의 수단이 되는 어쩌면 조금은 지긋지긋한 대상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리고 요즘 급격히 불어난 사진취미 인구의 세태는 위의 두가지 범주 안에 어느 정도 포함이 되는 것 같군요.

 

즉, 사진에 무지몽매한 혹은 전혀 상관이 없는 사람과, 사진으로 밥 벌어 먹고 사는 Pro 사이의 사람들.. 사이에 위치한..

 

바로 오늘날 자신의 취미를 사진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입니다.

 

 

 

카메라 동호회를 비롯해서.. 주위 사람들과 사진 얘기를 많이 할 때가 있습니다.

 

저보다 엄청나게 잘 찍는 분들 물론 많았고, 또 한편으로는 좋은 사진이나,

 

사진을 찍는 제 모습을 보며 사진을 가르쳐 달라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분들에게 선뜻 "네 가르쳐 드릴께요"라고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것이..

 

물론 제가 사진을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없는 것 같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무엇을 배워야 하는 지 모르고, 저는 그들에게 가르칠 수 없는 것을 가르치고 싶어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기계로서의 카메라, 촬영기술에 대한 이론, 혹은 실기 등을 배우는 것을 우선 사진 공부라 생각하는 듯 합니다.

 

자신이 사진을 찍지 못하는 이유를 들라고 한다면..

 

일단은 1.카메라가 없다.

 

그리고.. 2.카메라 사용법은 어렵다. 등의 이유가 우선 순위를 차지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은 카메라를 사서 그 사용법은 숙지 한다면 손 쉽게 좋은 카메라로 좋은 사진을 찍어낼 수 있으리라

 

생각하시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시는 것 처럼 좋은 카메라가 있고, 그 사용법을 숙지 하고 있다고 해서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일종의 목표의식이 아닌가 합니다.

 

많은 논란이 되고 있는 문제이긴 하지만, 타 예술에 비해서 비교적 손쉽게 그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사진이라는

 

분야에 있어서는 그런 손쉬움에 대응하는 일종의 어려움이 필연적으로 존재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사람들은 외면하는 것 같더군요..

 

 

 

 

말이 너무 옆으로 새는 군요.

 

아무튼 다시 문제는 원점으로 돌아가서 '무엇을 위한 사진이냐'하는 것이 문제가 됩니다.

 

일단은 내가 흥미는 있되, 생계와 연관되지 않는 어디까지나 취미로서의 사진 생활에 있어서

 

이는 무시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물론 처음부터 이 문제를 해결하고 카메라를 잡을 수는 없지만.

 

최대한 빨리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좀 더 의미있는 촬영을 이어나가는 지름길 같습니다.

 

 

 

 

저의 입장에서 구체화 시켜본다면

 

저는 저에게 사진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묻고 싶은 적이 있었습니다.

 

"왜 배우시려고요?"

 

그러면 보통은 이렇게 대답하실 것 같습니다.

 

"나도 좋은 사진 찍고 싶어서요"

 

그럼 중요해 지는 것은 이것지지요.

 

"당신에게 좋은 사진이라는 것은 누군가에게 가르침을 부탁할 정도로 중요합니까?"

 

 

 

 

이것이 문제입니다.

 

저는 이것을 열정이나 몰입과 같은 단어로 말하고 싶군요.

 

즉, 아름다운 것에 대한 집착이 있어야 하는 것이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보여주고 싶은 열정이 있어야 합니다.

 

일종의 감성, 사물의 아름다움을 발견해 낼 수 있는 눈이 필요조건이 되겠지요.

 

 

 

 

 

 

글이 너무 장황해 졌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개념들을 정리하자면,

 

1.목표의식

2.아름다운 것을 사랑하는 마음.

 

이 중요한 요소가 된다고 하겠네요.

 

하지만 단순히 감성만 가지고 아름다운 것을 사랑한다고 해서 다 되는 것은 아닐 것 입니다.

 

여기에는 앞에서 거론한 '테크닉(Technic)'이 요구됩니다.

 

물론 취미로 라면 취미에 걸맞는 정도의 기술만 있으면 될테고, 나아가 업을 목표로 하는 분들은 제 생각에는 상당히 깊게 파고드셔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필요가 아니라 당위의 의미로 말하는 겁니다)

 

인간은 빛이라는 것을 이해하기 시작하면서 그 빛을 다루기 위한 도구로서 만들어 낸 것 중의 하나가 카메라 일 것입니다.

 

때문에 거기에는 빛을 다룰 수 있는 여러 기능이 들어가 있고, 자신의 손발처럼 카메라를 부려서

 

자신의 원하고 그토록 사랑해 마지 않는 이미지를 뽑아 낼 수 있으려면, 그에 대한 지식은 기본이겠습니다.

 

 

 

 

 

 

정리하자면,,

 

제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취미 사진의 경로는

 

아름다운 것에 대한 집착이 목표의식을 만들어 내고,  그러한 목표의식에 의해서 테크닉을 공부하며, 나아가 아름다운 것을 더욱 더 끊임없이 사랑하게 되는 것이며, 종국에는 어떤 사물에서든지 아름다움을 발견해 내서 그것을 타인과 공유하는 진정한 Communication Art로서의 사진을 이루는 것이 가장 좋지 않나 싶습니다.

 

 

또 그 사이에서, 사진 그 자체에 집착하기 보다는 그 안에 내재한 인간과 인간 사이의 소통의 의미를 이해함으로써,

 

사진보다는 사람이 우선이라는 생각을 언제가 갖되,, 카메라를 들었을 때는 순수하게 한 사람의 촬영자로서

 

피사체에 다가가는 자세를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또한 감성과 테크닉의 사이에서 어느 한쪽에 치우칠 것이 아니라,

 

양자를 잘 절제해서 그때 그때 상황에 맞는 특수한 덕으로서의 중용을 이루어 나가는 것도 역시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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