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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기록

율서네 집들이(집들이 시 포함)

by 통합메일 2015. 3.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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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깊어 이따금 
밤이 지치죠
쓰린 가슴을 움켜쥐고
휘청이는 사람들로
때로 거리는 붐볐습니다
인파를 뚫고
어쩌면 텅 빈 버스를 타고
관통상을 입은 병사처럼
딩동 
도착하면
실례하겠습니다
친구네 방바닥
처음 뵙겠습니다
그녀 집 앞 전봇대
잘 부탁드려요
저야 말로요
간신히 자릴 찾아 앉은 이에게
먼발치에서 웃어준다면
겨울길에 깔린 빙판도
문득 그렇게 말라말라가는 것이고,
드문드문 밟히는 허전함에
풍경을 등지고 
스치는 눈빛 담아
힘겹게 웃어봅니다
잘 살고 있나요
어쩐지 코 끝으로
깊은 마음이 스치고,
서른 즈음의 이마 위로
소리 없이 밤이 흐르는 시간
우리의 날들이 그랜드크로스 하는 날까지
그럼
실례가 많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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