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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로드 사이클)

뜻밖의 솔로잉 후기(증평-이티재-화약-피반령)

by 통합메일 201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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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일 도와드릴 게 있었드랬죠.

아버지는 오창 가곡리에 있는 충북농업기술원에서 일하십니다.

토요일 6시 30분 즈음에......차에 자전거 싣고 가서 번개 같이 마무리를 짓고.. 출발....

사실은 그냥 아버지는 차 타고 가시고 저만 자전거 타고 갔다 진천을 찍고 오든 그럴 계획이었는데

출발지가 오창이 되어버리니........

오창고를 지나 조금 달리다가 우회전하니 증평가는 길이더군요.




증평 도착

아 이렇게 코스 정하지 않고 달려보는 것도 참 오랜만인 것 같네요.




직전하면 충주 괴산....

가보고도 싶지만.. 오후에 스케쥴도 있고..

끼니도 못 챙겼으니..

미원/청안 쪽으로 길을 잡습니다.




증평은 자전거 도로가 제법 잘 되어 있더군요.

심지어 차도 없어요.

토요일 아침이라 그런가 싶기도 합니다.




언제 날 잡아 저 돌쇠점을 빼야겠습니다.




자전거 길 잘 되어 있긴 한데.. 자전거가 안 나가서.. 조금 달리다 차도로 내려갔습니다.

원체 차가 없어도 너무 없네요.




미원 나가는 길에 있는 미니스톱에서 물보충




1,500원 주고 사버린 아이시스........

카멜백 칠리 빅사이즈를 샀는데.. 이게 사이즈가 좀 애매해서;;

보통 사이즈 물을 사면 덜 들어가고.....

저렇게 2L짜리 사면 거의 딱 절반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후로도 별 업힐 없이 샤방샤방 잘 달렸습니다.




짧은 업힐 하나 있더군요.

길 참 좋다고 생각하면서

같이 타는 친구 데려와야겠다고 생각을 했드랬죠.

업힐 하나면 넘으면 되니까 부담이 없을 것 같아서요.






그런데 길이 점점 이상해지기 시작합니다.

저.. 산은 뭐죠..

왜죠




파농사......

파 조차도 불길해




둘러친 산줄기를 보니..

전 지금 산에 갇혀 있는 게 틀림없습니다.




'사랑과 추억을 그리움으로' 라는 간판을 몸소 실천한 커피숍




그리고 만난 통행주의지역 표지판..




업힐을 앞에 두고 잠시 쉬면서.. 다리를 회복하고.. 호흡을 가다듬었습니다.

저기 보이는 저 개 참 순해요.




예상은 했습니다.

그런 표지판이 아무데나 있는 게 아니지요.

그런데 이거 너무 심한 거 아녜요?




와 진심 피반령 x 1.5배의 느낌입니다.

돌아와서 스트라바 경사도 보니 그렇게 심하진 않은 것 같은데..

갓길이 없어서 더 그렇게 느껴졌는지도 모르겠네요.

피반령은 그래도 한 차선 다 먹고 올라갈 수가 있으니 부담이 덜한 건지..


아무튼 하여간..

진짜 죽는 줄 알았어요.

진짜

진짜

어부동 라이딩 때 업힐 오르다 자전거가 멈추면서 클빠링 했었는데

그때 생각하면서 여차하면 클릿 빼려고 계속 마음의 준비를 하면서 올라갔습니다.

아 업힐 정말 힘든 것 같아요.





올라오고 나서야 제가 올라온 게 이티재라는 걸 알았습니다.

말로만 듣던 이티재가 이거군요.





내수




휴게소 같은 거




토크 주면 틱틱 거리면서 이상한 소리 나는 슈에보







저 산으로 올라가던 한 무리의 사람들

을 뒤로하고 길고 긴 내리막으로 잔뜩 보상을 받으며 미원까지 갔습니다.

미원까지는 정말 꿀이었네요.




미원 입성.

5/24일 자전거 대회(행진?) 출발지로 보이는 장소입니다.




흔한 미원삼거리





흔한 세븐일레븐




흔한 (전주비빔밥 x 3) + (초정탄산수 x 1) = 새참




끼니를 때우고 화약공장으로 올라갑니다.

사랑해마지 않는 화약공장 옆길..




회인주유소 앞에서 피반령을 앞두고 쉬어 줍니다.

업힐을 앞에 두고는 꼭꼭 쉬어주네요.





피반령 올라가기 전까지 61km





역방향으로 피반령 도착

며칠 전보다 1'30" 단축

포차 이모께서 "자전거족들이 쓰레기를 제일 많이 버리고 간다."며 화를 내셨어요.

면구스레 웃을뿐;







겨울엔 산이 앙상했는데.. 지금은 울창합니다.





장평교 지나 집으로 무사 복귀했습니다.

전자담배 액상 1년치를 한 번에 샀더니...

피사체는 탄산수와 맥주입니다.



자전거 타면서 사진 이렇게 많이 찍어본 건 처음이네요.

긴장갑을 끼다보니 원체 귀찮아서 안 찍었는데.. 장갑 벗는 스킬이 늘어서..



뜻밖에 생각보다 길게 탔지만.. 참 즐거웠습니다.

뿌듯하니.......

아... 행복한 거 같아요.


날 좋네요.

늘 안라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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