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글로벌 혼스 HSSM-1201
애당초 내가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바지를 줄이기 위해서다. 아내를 비롯해서 많은 사람들은 내가 바지를 줄이기 위해서 재봉틀을 산다고 말하면, 그까짓거 몇 푼 한다고 바지 줄이려고 미싱을 사느냐고.. 그냥 수선집 갖다 맡기라고 한다. 근데 문제는.. 근처에 수선집이 없다는 거다. 생각해보면 세탁소에 옷을 갖다 맡기는 행위는 상당히 번거로운 일이다. 일부러 옷을 챙겨야 하고, 일부러 세탁소에 들러서 옷을 맡기고 또 심지어 다시 찾아와야 한다. 대량으로 옷을 맡기는 경우 집 앞에 세탁소가 있으면 배달도 부탁할 수 있지만.. 나의 경우에는 전혀 해당 사항이 없다. 나는 굉장히 틀에 박히게.. 일상을 살아가는 인간이기 때문에 나의 일상에서 어느 한 부분을 할애하여 세탁소를 찾아 헤매는 일을 할 자신이 없다.
하여간 그래서 이 값싼.. 4만원 짜리 재봉틀을 구입했고, 구입한 다음 최초로 이 작업을 해봤는데 생각보다 만족스럽다. 물론 처음에 익히는 과정에서 결국 바늘 하나를 희생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충분히 값진 일이었다.
그러고보니 예전에도 이 부분이 튿어지는 바람에 손바느질로 기워서 입었던 기억이 나는데 아무래도 그 부분이 다시 터진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그래서 하여간 아직 나는 잘 못하지만 대충 박아줬다. 근데 생각보다 쉽지 않더라. 다시 한다면 급하지 않게 중간중간 옷을 충분히 잘 여미면서 박아줄 것 같다. 근데 마음이 급해서 최대한 안 끊고 좌르륵 박고 싶어서 박다가 옷이 좀 웃기도 한 듯 하다.
휴. 자르기가 아까울 정도로 말끔하게 잘 수선이 되어 있다. 역시 전문간의 손길은 다르다. 어디에서 차이가 확연히 드러나냐면.. 재단에서 차이가 확연하다. 박음질이야 어차피 기계가 하는 거기 때문에 차이가 크지 않다. 문제는 재단이다. 위의 사진을 보면 구입해서 한 번 맡긴 바지임에도 불구하고 재단이 예술이다. 어쩜 저렇게 말끔하지? 올 풀린 것도 없지 않나?
아깝지만 줄이려면 어쩔 수 없이 풀어야 한다. 커터칼로 끊어주고.. 뾰족한 도구를 이용해 튿어주기 시작한다.
작업하면서 생각해보니 만약 오른쪽에 저런 핀셋도 없는 경우라면 포크를 이용하면 작업이 가능할 것 같았다. 그래 포크다 포크. 송곳보다 훨씬 덜 위험하기도 하고 말이다.
사실 박음질 자체는 상당히 맘에 든다. 다만 문제는 역시 재단인 것이다.재단이 정말 별로다. 재단을 배워야겠다. 가위가 문제인걸까 휴..
웬지 이런 가위라도 사고 싶은 심정이지만 참아 본다.
좋은 스토어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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