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시작65 먼지 먼지 김정환 먼지가 쌓인 것이 언제인지 누가 알까생은 언제나 뒤꿈치에서부터 뻗어나가기에 돌아봐야 비로소 드리워져 있다.다만 때로 돌아볼 기력조차 없을 땐 문득 먼지가 눈에 들어오는 법이다.책상 위에, 기타 어깨 위에, 자동차 보닛 위에, 바다를 건너는 철새의 부리 위에, 우리의 생 위에중력이 세상의 모든 추억을 끌어당기기 시작한 이래로먼지는 쉬지 않고 우리의 위에 쌓여왔다.어쩜 우리는 누구보다도 서둘러 추억이 되고자 하는 작은 꿈들을 가로막는 훼방꾼일지도 모르나여하튼 우리 위에는 끊임없이 먼지가 쌓인다.언젠가는 추억이 될 것들, 행성만이 기억할 역사가 되고 싶어서첫 울음을 터뜨리고, 직립보행에 성공하고, 연인과의 첫 키스를 만끽하고, 새삼 영원한 이별을 확인하는 순간에도아무리 닦아내도 아랑곳하지 않고 쌓.. 2013. 5. 3. 이전 1 ··· 14 15 16 17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