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 기출문제 - 2020 1번 풀이

2017학년도 서울대학교 수시모집 일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 문항.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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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송경운과 화북이 예술가로서 보여주는 태도와 관점을 비교하여 설명하고 어떤 예술가상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지 의견을 제시하시오.

- 두 사람은 모두 예술을 위한 탁월한 재능과 기량을 갖추었다는 점에 있어 공통적이다. 하지만 둘은 예쑬을 각기 상이한 것으로 간주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송경운은 예술이라는 것은 많은 사람들을 즐겁게 할 수 있기에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꽁공 숨겨두고 혼자만 즐기기 보다는 다른 이들과 함께 나눌 때 그것은 비로소 진정한 가치를 갖는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누구라도 자신의 연주를 듣고자 하면 만사를 제쳐두고 연주를 들려주었다. 그렇게 할 때 자신이 가진 재능을 값지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북은 예술을 통해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는 데 집중한다. 자신이 가진 예술적 재능은 다른 이를 즐겁게 하기 보다는 자신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그러한 목적을 잘 수행할 떄 그러한 재능은 가치를 실현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떄문에 그는 자신의 재능과 예술적 결과물을 다른 이와 나누기 보다는, 그로 인해 드높아진 자신의 명성에 자아도취 되어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두 예술가 중 나는 송경운의 태도가 더 바람직핟고 생각한다. 인간이 살아가면서 경험하는 가치들은 사회적 성격을 가진다. 사회를 고려하지 않고는 그러한 가치를 제대로 논할 수 없고, 진정한 가치를 드러낼 수 없다. 인간이 사회적 존재인만큼 인간으로부터 기인하며 인간과 관계 맺는 모든 것들은 사회를 고려할 때만 진정한 가치와 목적을 파악할 수 있다.

 

예술도 마찬가지다. 예술의 가치 역시도 그것을 감상하는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실현될 수 없다. 다시 말해 예술에 담긴 아름다운이라는 가치는 그 자체로부터 무한히 창조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경험한 이들의 감상에서 유래햐는 것이기 때문에, 꽁꽁 감춰두고 그것을 이용해 자신의 명성을 높이는 데에만 치중하는 최북보다는, 더욱 더 많은 사람들과 예술의 아름다움을 나누고자 하는 송경운이야 말로 예술의 가치를 극대화시키고, 예술 본연의 목적을 실현시키는 예술가상이라고 생각한다.

 

 

2.송경운과 최북으로 대변되는 인간상이 현대사회의 예술 이외의 영역에서 어떠한 의의와 한계를 가지는지 설명하시오.

- 두 사람을 구분할 수 있는 지점은 사회적 태도라고 할 수 있다. 송경운은 자신의 것을 다른 이와 나누려는 친사회적 태도를 보이며, 최북은 자신으 것을 꽁꽁 숨겨두고, 명성을 독차지하려는 반사회적인 태도를 가진 인간상을 대변한다.

 

현대 사회에서 이와 같은 사회적 태도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영역 중 대표적인 것은 경제의 영역이다. 예술이 가진 가치가 아름다움이라면, 경제적 차원에서의 가치는 돈이다. 이러한 돈을 사회적으로 대하느냐 아니면 반사회적으로 대하느냐에 따라 상이한 삶의 태도가 결정되며, 돈의 가치 역시 달라진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황금만능주의와 물신숭배현상은 돈 그 자체가 객관적이고 고정된 가치를 갖는다는 환상을 사람들에게 안겨주었다. 하지만 돈이라는 것은 사회를 전제로 해야만 성립한다. 사회가 존재하지 않는 곳에서 돈이란 그저 종잇장에 불과할 뿐이다. 하지만 이러한 돈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은 한없이 반사회적인 태도로 돈을 대한다. 어느 수준까지는 돈의 가치가 상승하고 덩달아 그들의 명성도 올라갈 것이다. 하지만 일정 수준을 넘어 그러한 반사회적인 행위로 사회가 궤멸될 경우 돈의 가치는 소멸하며, 그들이 추구하고 과시하던 명성 또한 무너져 내릴 것이다. 이것이 바로 반사회적 삶의 태도의 한계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친사회적인 삶의 태도는 돈을 비롯한 각종 영역에서 사회와의 공생, 혹은 동고동락을 추구함으로써 가치의 크기를 더욱 확대할 수 있다는 의의를 갖는다. 이를테면 학문적 차원에서의 지식도 마찬가지다. 이 역시도 나 혼자만 알고 있기 보다는 다른 이와 나누고, 더 많은 사회적 구성원을 위해 사용할 때 더욱 값어치 있게 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제시문에서 묘사된 송경운의 친사회적 태도는 현대 사회에서도 퇴색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