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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감상

브리짓 존스의 일기를 아주아주 뒤늦게 봤다.

by 통합메일 2021. 5.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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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2001년작

지금은 2021년이니까 이 영화가 만들어지고 20년 있다가 보게 된 것이다. 하하하. 왜 진작에 못 봤냐고 묻는다면 뭔가.. 진입장벽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 뭐랄까. 내 안의 마초 기질이 나로 하여금 이런 류의 영화를 보지 못하게 하는 것 같다. 뭐랄까. 여성들이 하도 좋아하는 영화라 나 같은 남성이 보면 안 되는 거라고 생각했던 게 아닐까 싶다. 하지만 역시 이 또한 예상했듯이 막상 보니까 그냥저냥 재미가 있었다. 특히 굉장히 훌륭한 배우들이 많이 출연하는 바람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르네 젤 위거랑.. 휴 그랜트랑.. 콜린 퍼스 같은 이들의 연기를 보는 건 참으로 흥미진진한 일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지금은 꿈도 못 꿀 것 같은.. 여기저기에서 담배를 피워대는 모습이라든지.. 뭐 그런 것도 아주 보는 재미가 있는 것이고..

 

여기저기에서 빵빵 터져나오는 영국식 유머도 상당히 재미있다. 콜린퍼스나 휴 그랜트 같은 배우들의 리즈 시절을 보는 재미도 상당히 크다.

 

그리고 미처 몰랐던 사실인데 이 영화 관련해서 꽤 유명한 곡들이 많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들 중에 유명한 곡들이 참 많다는 생각이다. 오바마 세이..로 리메이크 된 그 곡도 그렇고.. 할렐루야 어쩌구저쩌구 하는 곡도 그렇고 귀에 익은 곡들이 참 많다.

 

그리고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정말 '영국인의 얼굴'이라는 게 보이는 것 같다. 르네 젤 위거의 얼굴이야 말로 정말 영국인의 얼굴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유전자란 참으로 무서운 것이다.

 

아 그나저나 이 영화의 감독이 여자였구나?

 

근데 이 감독의 작품이 많지 않다.

샤론 맥과이어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보면

브리짓존스의 일기1

인센디어리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

 

이렇게 세 개가 전부라고 나온다.

인센디어리의 경우에는 주인공이 미셸 윌리엄스구나 놀랍네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의 경우에는 르네 젤위거와 콜린퍼스가 동일하게 등장한다. 하지만 휴 그랜트는 안 나온다. 당연한 것 같다. 그리고 브리짓 존스의 베이비는 무려 2016년의 영화다. 15년이 지나서 이 감독이 다시 만든 영화라는 거구나.

 

그리고 브리짓 존스의 일기2라고 생각했던

브리짓 존스의 일기 - 열정과 애정의 경우에는 감독이 다르다.

이 영화는 샤론 맥과이어가 아니라 비번 키드론이라는 사람이다. 둘 다 여자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여자 감독이 만들어서 이렇게 여성들의 감저을 잘 공략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역시 남자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그 어떤 무언가가 있는 건가? 이따금 뭐랄까.. 어떤 오해나 갈등이 있을 떄 그것을 합리적인 대화로 풀어나가는 그런 장면들이 여성들에게 참 설득력 있게 다가오는 게 아닐까 싶다. 아무래도 남자 감독이 만든 영화에는 그런 게 부족한가? 굳이 구구절절 설명하려 들지 않는 걸까? 하지만 여성 감독들은 굳이 그런 걸 잘 하는 것이고? 그리고 여자 주인공을 두고 남자 주인공들이 일종의 결투를 하는 것 같은(사실은 엄밀히는 여주 때문에 싸운거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그런 장면도 어쩌면 여자 관객들이 바라는 판타지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포석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비번 키드론 감독의 필모그래피

오렌지만은 과일이 아니다

러브 어게인

투 웡 푸

너의 폭풍 속으로

브리짓 존스의 일기-열정과 애정

인리얼라이프

빅토리아&압둘

뭐 이런 영화들을 만들었다.

 

이 분도 뭐 그렇게 다작을 한 건 아닌데.. 그 와중에 브리짓 존스의 일기가 대박을 친 건가? 뭐 그런 생각이다. 하여간 여성들에게 사랑받은 영화는 뭔가 이유가 있겠거니 하는 생각이다.

 

내 눈으로 볼 때는 로맨스 영화라고 할 수 있는 이 영화는.. 남자가 느끼기에는 진즉에 벌써 끝나버렸어야 하는데.. 좀처럼 끝나지 않고 마지막까지 가서도 몇 번이나 더 뜸을 들이고 엇갈리게 만드느라 발악을 하는 기분이다. 그렇다고 뭐 나쁜 영화라는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좀.. 뭔가 진즉에 더 빨리 끝낼 수 있었는데 굳이 질질 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것이다. 근데 그 질질 끄는 과정이 그냥저냥 봐줄만하다. 괜찮다는 생각이다. 명작은 명작이다.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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