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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로만 이루어진 세상 책상, 의자, 인간, 학생, 펜, 시험지, 답안지머리카락, 눈, 눈동자, 코, 콧구멍, 입, 턱시선, 시간, 시계바늘, 공기, 호흡, 배합, 들숨, 날숨실수, 위기, 모면, 점심, 허기, 구산복집 2016. 12. 8.
나는 이제 내가 누군지 알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그토록 원하는 것을 가지고도 이제는 더이상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몰라 "나는 이제 내가 누군지 알지 못하게 되어버렸습니다." 때로 머리카락 사이로 당신의 하얀 얼굴이 보일 때면 무언가 불현듯 떠올랐다가 이내 사라지곤 하는 것입니다. 어느덧, 선한 동기도 긍정적인 결과에 의해서만 긍정되어지는 시대의 오늘에 아마도 나의 적확한 사명이란 가만히 눈을 돌려 홀연히 몸을 날릴 진리를 찾는 것일 텝니다. 피할 수 없는 사랑과 참을 수 없는 고통이 결국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 나온다는 사실을 진즉에 알았더라면, 이미 다 꿰매버린 전생의 매듭에선 부디 나의 이성을 공고히 해주십사 얘길했을 게 아주 틀림없습니다. 혹은 그도 아니라면 나는 저 먼발치에 잔뜩 깔린 몽돌의 시니컬함으로 몇 백년이건 납작해질 때까지 당신.. 2016. 12. 8.
흔쾌히 흔쾌히 너는 태어나 뿌리치지 못하게 아름다울 텐데 그런 너를 두고 생각하는 것은 좀처럼 아물지 않는 세상이다. 그러고보면 하나하나의 사람이란 낫지 않는 아픔. 세상에 무수히 널린 상처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많은 죽음은 이 세상에 흉터로 남는다. 지워지지 않는.. 소설소설 눈이 내려 소봇소복 쌓인다. 입김에 당신의 이름이 서려 한가득 머금었다가 이내 토해내곤 했다. 그래 당신은 나의 체온이었고 열을 빼앗긴 나는 이내 몹시 춥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키지 못할 인연이라는 것을 그때는 알지 못했다. 아니 어쩌면 알았는지도 모르겠다. 산너머 당신이 사는 마을 조용한 습기가 어려 마치 수장된 인디언의 마을처럼 마음에 담으면 늘 눈시울을 적신다. 오른손에 쥔 펜을 왼쪽 주머니에서 찾는 것처럼 습관에 취한 나.. 2016. 12. 8.
발바닥 티눈 제거 피부과 수술(냉동치료) 후기 자전거를 타다 보니 그래서 그런지(그래서 그런가?) 오른쪽 발바닥에 티눈으로 보이는 게 세 개나 생겼습니다. 귀찮아서 오랫동안 고민했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발바닥 티눈 자가 치료 사진도 무던히 검색하고 ㅎㅎ (롱노우즈로 티눈 뽑아 내는 사진은 진짜 ㅋㅋㅋㅋㅋㅋ) 그러다 합리적으로 현대 의학의 힘을 빌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피부과를 찾았습니다. 제천 두손 메디컬 빌딩에 있는 맑은 피부과! 의사 선생님께서 제 발바닥을 보시더니 보통 발바닥에 이렇게 티눈이 모여서 나는 경우는 드문데.. 티눈인지 사마귀인지는 잘라봐야 알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일단 커팅을 하고 그 다음.. 냉동치료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사실 인터넷에서 냉동치료에 대한 후기를 좀 찾아 읽었었는데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후기가 많아서.. 2016.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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